프롤로그 :작사가가 아닙니다. 작사가 지망생입니다

왜 나는 작사를 하는가

by 나다움

100세 시대에, 반 팔십은 아직 젊은이라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주변에서 "왜?"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본인이 업을 삼고 있는 분야 혹은 전공 등 이제까지 삶의 궤적에서 거쳐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일이라면 더더욱 주변의 물음표가 더 커진다.

나에겐 작사공부 시작이 그랬다. 내가 다니는 직장이 예술계통과는 거리가 멀고, 내 전공은 행정학이었으며, 지방에 살기때문에 작사를 배우려면 학원이 있는 서울까지 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이 한마디를 하면 다들 수긍하며 응원해 줬다.

"노후준비지. 내가 얼마 전에 내 책을 출간하고, '저작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 "


사실 저작권료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저작권료가 전부는 아니다. 사실 실제적으로 내가 작사를 배우는데 저작권료는 대외용 명분이었고, 실제로 나의 목표는 나의 최애, 방탄소년단 '진'님과 지인이 되기 위해 내가 그의 분야로 뛰어든 것이다.(지금 진지한 궁서체입니다. 이래서 덕질이 무섭습니다.하하하)

물론, 진 님이 이연복 셰프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탑이 되신 분들과 도 두루두루 친분을 가졌기에, 나도 내 분야에서 탑이 되면 어떨까 잠시 생각했는데 장관 혹은 대통령은 누가 시켜주지도 않지만 그에 앞서 내가 하고 싶지 않다.(내가 싫어서 안 하는 걸로. 하하하)

진이 있는 분야로 가기 위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음치, 몸치, 박치를 고루 갖춘 내가 이제 와서 가무를 연습해서 불혹의 나이에 진 님의 후배 가수가 되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어렵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잘하는 글쓰기 분야인 (단 한 권 책을 낸 작가의 무모한 패기로) 작사가에 도전했다. 작사도 글이니, 배우면 그나마 가무를 배우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어디까지나 비교대상이 '내가 아이돌 연습생이 되는 것'보다 쉬웠다는 거지, 작사가 자체가 쉽지 않았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매달 학원비를 결제할 때마다,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해야 했다. 참고로 내가 다닌 작사학원은 주 1회 한 달에 4번 가는데 40만 원이고 실전 작사를 하기 위해서는 그 학원을 최소 8개월 이상 다녀야 '작사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소 투자비용만 생각해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게다가 극 소수지인에게 나의 작사소식을 알렸는데도, 모두들 한 번씩 "아직도 작사학원 다녀?"라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특히 어머님 아드님은 MBTI 상 '확신의 T'에 빛나는 성품의 소유자로 나의 작사에 대해 이렇게 질문을 한다. "누가 40대 애들 엄마 공무원 아줌마가 쓴 노래가사를 선택해 주냐?"(한마디에 모든것을 담은 그는 정말이지 천재이다. 근데, 천재가 요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살고 싶으면 나에게 그 재능을 발휘하지말길. 하하하)

흐름 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작사에 매진해서 결국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로 긍정적인 닫힌결말이었으면 좋겠으나, 미리 말씀드리면 여전히 주변의 의아한 시선 속에 수요 없는 도전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렇게 저렇게 작사공부를 해서 짜잔~ 전 작사가랍니다,라는 완성형이 아니다.(혹시 실제 작사가가 데뷔하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해서 오신 것이라면, 죄송합니다. )

아직 작사가가 되지 못한 미생이며, 어쩌면 이번생에 내가 작사가로 참여한 곡이 없을 수도 있지만(지금 상황에서는 이쪽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하하) 왜 작사라는 매력에 빠져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작사의 매력을 '40 찍고 다시 30대로 잠시 돌아온 극 내향형 워킹맘의 시선'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히려 작사와는 전혀 연결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왜 작사의 세계란 늪에 빠져 아직까지도 허우적대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어? 나도 작사나 한번 도전해 볼까?'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환영입니다. 부디 저의 좌충우돌 작사도전기를 간접체험하시고 선택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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