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가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작사학원 알아보기

by 나다움

요즘은 과거에 비해 유튜브, 챗GPT 등 다양한 도구들로 인해 뭐든 시작하고 배우기 쉽다. 다양한 도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작사'인 것 같다. 우선 '작사'라는 분야의 특성상 보통은 멜로디인 '곡'이 있고, 거기에 가사를 붙이는 형식이 대부분인데, 작사를 하기 위해서는 이 데모곡이 있어야 한다. 작사의 준비물인 데모곡을 만나기 위해서는 방법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용이한 방법이 '작사학원'을 다니는 것이다.

물론 직접 곡을 만든 후 작사를 해서 엔터테인먼트에 보내는 방법도 있고, 아는 지인이 작곡가라서 작사의 기회를 얻어볼 수도 있고, 직접 가수가 돼서 내 가사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음악업계 종사자 또는 유사분야에 있는 분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이다. 음악업계와 나의 연결성이라곤 음원서비스앱 유료결제 회원정도로, 음악 찾아 듣는 것밖에 안 하는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위의 방법은 로또당첨만큼이나 힘들다.

그럼, 작사학원에 등록해서 다니면 되는 건가? 여기서 또 한 번 고민에 빠진다. 과연 작사학원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가'이다. 요즘엔 샴푸 하나를 사려해도 인터넷에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어 간접체험을 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른다. 그런데 작사학원은 그 시장자체가 좁고 다소 폐쇄적이며, 잘된 사례는 물론 알려져 있지만 안 풀린 사례가 더 많다. 심지어 작사가로 어렵게 데뷔했는데도 작사가 착취논란 등으로 몇 년 전에는 작사학원이 논란의 대상에까지 오른 바 있어 시작하기도 전에 사기당하기 딱 좋은 분야이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540840

작사학원에서 실제 유명 작사가를 배출했는가 등의 눈에 보이는 지표로 학원을 선택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무언가를 본인이 잘하는 것과 그것을 잘 가르치는 것과의 간극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미 유명작사가가 배출된 학원이 신인 작사가 배양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해서 확신할 수도 없었다.

의외로 단순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 나와 같이 작사학원을 다니던 분에게 '왜 이학원을 선택했어요?'란 질문을 했을 때, '이 학원이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요'란 대답을 들었다. 지리적 이점과 비용적인 측면 등 실질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데, 내 경우에는 대부분 학원들이 서울에 있기에 지방에 있는 나에게 거리는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내가 학원을 선택한 기준은 오히려 과거의 작사가 착취논란에 휘말리지 않았고, 신인 작사가에게 많은 투자를 할 것 만 같은 신생학원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작사학원을 8개월 수강하면, 그 이후에 실제 작사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내 지인의 지인이 다녀서 결국 작사가로 데뷔했던 학원이라는 게 뭔가 실체가 보이는 것 같아 믿음이 갔다. 결정적으로 작사학원을 선택할 당시 나는 8개월 후에 해외에서 2년 동안 살아아야 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8개월 안에 작사기회를 얻어 외국에서도 작사활동을 할 수 있는 학원이 필요했다. 내가 알아보던 학원들은 대부분 1년 이상 수강을 해야 작사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쉽게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 있었고, 결국 한 학원을 선택하였다.(참고로, 여전히 이 선택이 나의 최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다닌 유일한 학원이기에 다른 학원과 비교를 할 수 없기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개인적인 선호에 이끌려 선택한 점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밝힌다.)

손에서 거미줄이 쭉쭉 나오는 스파이더맨처럼, 오늘도 내 작사학원료는 쭉쭉 나가고 있다.

그렇게 작사의 늪에 빠져서 (현재까지는 매몰비용으로) 수강료와 나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때는 몰랐다. 열심히만 하면 될 것만 같았기에 과감히 작사학원을 선택했다. 꾸준히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지인의 지인처럼, 작사가로 데뷔할 수 있을 거라고 달콤한 환상에 젖어 있었다. 그게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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