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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Feb 23. 2023

[여행] 물놀이 준비,

처음 가는 서남향의 섬나라, 

또 다시 질문이 던져졌다.


난 대체 왜 떠나는 것일까? 


처음에 예약을 할 때는 9월 여행 전에 어디라도 한 번 가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연유로 달력을 쭈욱 보니 3월, 5월 휴일이 있었고,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3월을 잡았다. 


장소는? 가까운 곳. 마일리지 티켓이 남은 곳. 

목적은? 다이버가 되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 자격증이 있었고, 경험이 있었다. 어어어 하다가 끌려(?) 갔던 골프 모임에서 오십줄의 아재들 모두가 다이빙 경험이 있는 걸 보고 난 뭐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주변 친구들도 전혀 안 그래 보이는 친구들까지도 자격증이 있었다. 그래. 죽기 전에 나도 이거 한 번 따 보자. 모두가 하는데 나라고 못 할 법 있냐. 


이렇게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질문이 던져졌다. 


나 왜 가는거지? 


혼자 간다고 하니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와 같이 가는데 숨기는거지? 라고 말한다. 근데 정말 혼자 간다. 사실, 내 주변의 누구도 혼자 동남아 여행 가는걸 본 적이 없긴 하다. 근데 왜 동남아지? 누구 기준으로 동남쪽이지? 오리엔탈리즘인가? 중국을 기준으로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인가? 

뭐 이 나이에 이 마당에 다른 사람 시선 신경 쓸 겨를도 여력도 없다. 하고 싶은거 하며 살자가 내 모토 아닌가. 


약간 걱정도 된다. 

수영을 배웠지만 잘 하지는 못 하고, 지난 번 양양에서의 체험 다이빙 때도 이퀄라이징을 잘 못해서 힘들었는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짧은 시간 안에 오픈워터 어드밴스드까지 다 따고 올 수 있을까? 



케세라 세라. 






리터럴리, 두려움 반, 설렘 반. 


그리고, 그리움 모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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