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주 차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나로 늙어간다는 것>에서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나온 한 구절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지금 나를 둘러싼 환경만큼 아름다운 조건들을 갖추기도 쉽지 않을 거야. 아! 행복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네.
" 지난 한 주 나에게 일어났던 기쁜 일은 "감사"하고, 살아내려 애쓴 일은 셀프 "격려" 해주며, 후회하는 일은 "반성"하면서 돌아보고자 한다.
감사
'열무김치말이국수'를 구내식당에서 생전 처음 먹어봤는데(4N살), 너. 무. 맛있었다. 영양사님이 지난주 와사비맛이 훅 올라왔던 초계국수의 실패를(같이 먹던 선배 말에 따르면 단체로 벌칙수행하는 것 같다던) 한방에 만회하고 명예회복 하셨다.(그럼 그렇지)
이제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음식(수박, 복숭아, 자두, 콩국수 입문 5년 차)이 하나 더 늘었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더 누려야겠다. 나아가 아직도 안 먹어본, 경험하지 못한 것들도 시도를 계속해봐야겠다.
입추가 되니 아침에 달리기 하는데 선선한 바람이 느껴져 신기했다. 야외에서 달리니 자연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벌써 낙엽코스를 달릴 가을이 기다려진다.(겨울은 좀 두렵네)
전보인사가 나서 옆자리에 앉았던 후배 상철(가명)이가 나가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영철(가명)이와 다시 일하게 되었다. 상철이가 나가는 건 아쉽고 영철이와 다시 일하게 된 건 반가웠는데, 생각해 보니 엄청 감사한 일이었다. 아쉽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잘 지냈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거니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옆자리에 누가 앉아 함께 일하는지는 나의 복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데, 대화 끝에 마음에 걸리는 것 없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어 더없이 감사한 요즘이다. 있을 때 잘하자.
격려
화~금요일까지 출근 전에 5km 달리기를 했다. 이틀은 시간에 쫓겨 3km에 그쳤지만, 그래도 나가서 조금이라도 뛰고 온 건 잘했다. 토요일에는 10km를 달렸고, 시작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져서 우중런이 되려나 싶었는데 곧 그쳤다(다행). 달리고 나서 '찬물샤워'를 해봤는데, 시원하고 짜릿한 기분에 와우!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8월 들어서 다시 4:30 새벽 기상을 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세시에 일어나 전날 일찍 자버려 못한 일들을 어느 정도 마치니 뿌듯했다. 새벽에 일어나니 저녁때처럼 유튜브를 보고 싶은 유혹도 안 들고(내가 어떻게 일어났는데!), 책상에 앉아할 일을 하다가 베란다 창 너머로 보이는 일출 직전의 뷰를 마주하며 감탄했다.
평가에 가차 없으신 실장님한테 내년 사업기획안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네이밍에 진심인(내용보다;) 나를 또 발견했다. 잘하고 싶어!
반성
주말 오후 두통과 소화불량을 느껴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나아지지 않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의외로 "자세"의 문제인 것 같았다. 평소 장시간 앉아있고 나면 왼쪽 목이 잘 안 돌아가고 아프다. 급한 대로 정희원 교수 유튜브에서 올바른 자세법 관련 알렉산더 테크닉 소개영상을 보고, 앉을 때 발, 엉덩이, 좌골로 지지하고 있으려 의식하고 있다. 자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 저녁루틴을 만들어보자!
과일은 괜찮다며 저녁을 과식하고 배불러서 기분 나쁜 불편함을 느꼈다. 먹으면서 유튜브를 시청한 것도 한몫했다. 유튜브 시청과 먹는 행위가 결합하면 따로 할 때보다 강력한 효과가 발휘되는 것 같다(혼종괴물 같다고 할까). 먹을 때는 먹는 데만 집중하자!
저녁에 세탁기 돌린 후 널어놓지 않고 또 그냥 잤다. 같은 실수 반복하는 나란 인간. 세탁기 종료 알림음 울리면 바로 세탁물 꺼내서 널기! 그래도 안되면 베개에 '빨래'라고 쓴 포스트잇 붙여놓기(거기까진 안갔으면...)
<참고자료>
나로 늙어간다는 것(엘케 하이덴라이히, 2025)
편안함의 습격(마이클 이스터, 2025)
올바른 자세법, 이 영상 하나에 다 담았습니다(정희원의 저속노화,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