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오늘의 감격반

8월 2주 차

by KRUKI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감사"하고, 되고 싶은 나로 중심 잡고 살기 위해 애쓴 일은 "격려" 하며, 후회되는 일은 돌아보고 "반성"하는 이야기.



감사


수요일에 세 번째 브런치글을 발행하고 출근했는데, 애플워치로 '라이킷' 알림을 받을 때마다 기분 좋았다. 생판 모르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주고, 손가락을 사용해(굳이) 반응을 남겨준 것이 앞으로 잘해보라는 격려로 느껴졌다. 나한테 의미 있는 일을 끝내고 출근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꾸준히 해보자!



이번 주도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책과 일상을 짧게 공유하며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주고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금요일 오후 근무 중 다소 무례한 전화를 받았을 때도 전날 공유받은 글귀가 떠올라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받았다.

그 누구에게도 정의되지 말자. 특히나 내게 무가치한 사람이 하는 좋지 않은 말에는 더욱.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한편으로 내가 요즘 얼마나 존경할 수 있고 따뜻한 사람들로 모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피할 수 없는 관계라면, 내게 무가치한 사람의 무가치한 말은 무시하자.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하니까. 그 아낀 시간과 에너지를 책 읽고, 글 쓰는데 써야지!



지난주 구내식당에서 처음 맛본 열무김치국수를 잊지 못해 각 잡고 먹어보려 종종 가던 식당을 찾아갔다.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간 것과 달리 메뉴판에 없어 당황했는데, 그래도 주문해 봤더니 일드 <심야식당>의 마스터처럼 심각하게 맛있는 열무김치국수를 만들어주셨다. 저녁 후식으로는 요즘 시기에만 나온다는 피자두를 먹고 있는데 5일 연속으로 맛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감정적 허기를 이기지 못해 저녁에 과자봉지를 뜯고 다음날 아침에는 머리를 쥐어뜯는 생활의 연속이었는데(아직도 방심은 금물), 제철음식으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음에 감사하다.



격려


브런치 글을 발행한 후에도 계속 문구를 수정하고, 부합하는 이미지를 찾아 추가하며 흡족해하고, 필명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뻐하는 글쓰기에 진심인 나를 계속 발견하는 중이다. 책 <더 빠르게 실패하기>를 읽고 나서 '빨리 실패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길 잘했다. 이왕 시작했으니 계속 써보자! 적어도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나중에 가서 서럽지 않게!

‘지금의' 내가 '되고 싶던' 나에게 서럽게 인사하는구나! by키에르케고르. (나로 늙어간다는 것, p. 49)




이번 주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오늘은 금요일) 출근 전 5km 달리기를 했다. 보통 뛰면서 잡생각을 정리하는데, 어제는 페퍼톤스 노래(긴 여행의 끝)를 들으며 오래간만에 신나게 달렸다. 오늘 광복 80주년을 맞아 션이 마라톤을 뛴다는데(그다지 상관은 없지만), 나도 10K뛰면서 루틴을 이어가야지!




이번 주도 새벽기상(3:00~4:30)을 지속했다. 매번 일찍 잠든 덕분이기도 하고, 기상루틴이 도움이 됐다. 목요일의 일출모먼트는 특히 감동적이어서 이곳에 사는 동안 최대한 눈에 담자고 또 한 번 다짐했다.

몇년을 봐도 질리지 않고 감탄하게 되는 새벽뷰



반성


저녁에 하려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매번 중간에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자버렸다. 근데 그 와중에 세탁물은 또 안 널어놓고 자버렸다.(지난주 감격‘반’에 이어 재등장)




수요일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은 것까진 좋았는데, 급체를 했다. 어지러워 쓰러질 뻔하는 지경까지 갔었는데, 외부에 볼일 보러 혼자 나와있던 터라 무서웠다. 정말이지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팀사람들 먹는 속도에 맞춰 급하게 먹어서 그랬을까? (왜 덜 먹을 생각은 안 하는 걸까)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나?(둔해서 알 수 없다) 책 <소식의 즐거움>을 읽은 지 한 달도 채 안 된 것 같은데, 순간의 즐거움을 택한 대가를 아주 호되게 치렀다. 양질의 식사를 잊지 말자.


엔딩송: 긴 여행의 끝(페퍼톤스)


<참고자료>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2025)

더 빨리 실패하기(존 크럼볼츠 외, 2024)

나로 늙어간다는 것(엘케 하이덴라이히, 2025)

심플하게 산다2, 소식의 즐거움(도미니크 로로, 2017)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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