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 일종의 고백

by 안광식

창 밖에 빗물이 한 두 방울 맺히는 걸 보니

가볍게 그칠 비는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몽골해지는 여름밤에

괜히 네 생각이 나서

막걸리가 좋을까

맥주가 좋을까

소주가 좋을까

2차는 어디가 좋을까

너를 불러낼 이런저런 유치한 핑계들에

창밖에선 우산 하나에 껌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는

나만 빼고 행복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