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2. 회전목마

by 안광식

놀이공원에 가면 왜 어린 친구들이

빙글빙글 도는 말 위에 타고

밖에서 엄마 아빠에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는 모습 있잖아요

그 모습을 떠올리면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보통 애기들이 부모님과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데

부모님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회전목마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무렵

다시 엄마 아빠가 보이는 순간에도 애기들은

울기는커녕 마냥 웃고 있잖아요

아마 애기들도 알고 있나 봐요

지금의 헤어짐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란 것을요

우리의 만남도 마치 저 회전목마 같은 거라면 좋겠어요

오늘 이후 다음 만남이 언제인지 알 수 있어서

지금 당신을 보내는 순간에도 조금은 마음이 편할 수 있어서

다음에 만날 때 웃으며 당신에게 손 흔들어 줄 수 있도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1. 눈을 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