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도 행간이 있다. 아니 카톡에는 반드시 행간이 있다.
네, 넹, 네네. 네에. 네~~~~~~~. 넵. 예. 예예.... 이건 모두 긍정과 수긍의 짧은 답변이다.
이 한마디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백 퍼센트 동의한다는 말인지, 당연히 그러겠다는 말인지, 마지못해 그러겠다는 것인지, 기꺼이 그렇다는 것인지, 그렇긴 한데 뭔가 마뜩잖다는 말인지, 할 말은 있지만 참고 따르겠다는 말인지, 이제 알아들었으니 그만하라는 말인지, 겸손의 긍정인지 애정의 긍정인지, 부정에 대한 차악의 선택인지, 해석의 방법은 끝도 없을 것 같다.
한 음절의 말이 이처럼 여러 갈래로 이해될 수 있으니 단어가 되고 구가 되고 문장이 되고 단락이 되었을 때 과연 말이나 글이 최초 생산자의 의도를 그대로 안고 어딘가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그러니 매일매일 우리는 크고 작은 말실수를 하고, 상대의 말에 대한 자기식의 해석을 하면서 이로 인한 감정의 소비를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일까?
몇 년 전 들렀던 광주호 생태공원 초입에 있는 ‘말 무덤’이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난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말이 묻혀있을까?
어마어마한 말의 쓰레기는 분리수거도 못 하고 분해되지도 않을 것이니 걱정이다. 나는 또 얼마나 엄청난 쓰레기를 투척한 건지 스스로 반성해 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