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 올제
아버지, 당신의 해가 지고도 벌써 여러 해가 지고 시월의 그윽한 햇살이 저물어 가는 지금,
떠나시던 그해 오월의 어스름을 기억합니다.
삐꺼덕 방문을 열고 길을 나서면
돌부리도 없는 골목길에서 당신이 자꾸만 넘어지시던,
해가 지지 않길 바라던 그
해질 무렵들을 기억합니다
무렵이란 건 끝이 오지 않은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어느 시간의 언저리입니다
이제서야 가끔씩
당신이 잊혀질 무렵
오늘같이 갈바람이 노을에 불쑥 휘갈겨버린 그리움,
이것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