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by 육아하는 수학교사

반성


아침식사 후 첫째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준다.

문득 처음 유치원 간다고

차량에 올라 울먹이던 때가 생각난다.

내 어릴 적 유치원 갈 때

늘 먼발치에서 나를 지켜보던 아빠가 생각난다.


둘째 어린이집 가기 전

아침 먹이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도 밥을 입에 넣고 말만 하며

안 씹는 애가 밉고 답답하다.

내 어릴 적 유치원 가기 전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던 엄마가 생각난다.


셋째가 어린이집 다녀오면

놀아주느라 힘이 든다.

오늘도 아빠 등에 말타기 한다고

꾸역꾸역 올라온다.

내 어릴 적 엄마 걸레질 할 때

재미있다고 올라타던 그 등이 생각난다.


넷째가 자기 안 본다고

하루 종일 울어댄다.

오늘도 수시로 업어주며

달래고 재운다.

내 어릴 적 다리 아프다고 무섭다고

업혀 있던 엄마의 등이 생각난다.


얼마나 귀찮았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래도 사랑스러웠을 거야!

이제는 뿌듯하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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