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책
이제 다시 점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성의 점액은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 아주 다양한 성분이 마치 칵테일처럼 혼합되어 있는 분비물들의 집합입니다. 또한 점액은 생식기의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분비되고 있습니다. 이 혼합액들은 질 입구에서 다섯 시와 일곱 시 방향에 있는 주전정이라고 하는 바르톨린선에서 주로 분비되며 그 근처에 있는 부전정에서도 분비됩니다. 그뿐 아니라 성욕을 느끼거나 질 내벽 세포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때면 스켄선 혹은 파라우레트랄선이라고도 하는 전립선과 질 내벽에서도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자궁경부에서 폭포수처럼 주기적으로 흘러나온 액체는 자궁과 수란관에서 흘러나온 액체와 합쳐집니다. 자궁 경부에서 분비하는 액체와 자궁 및 자궁 내막에서 분비하는 액체가 여성 생식기 점액의 주요 성분입니다. 그러나 소음순의 부드럽고 윤이나는 피부 조직에 분포하는 한선과 지질을 분비하는 지방질 분비 샘의 액체도 점액의 성분이며 최근 새롭게 발견되어 아직까지 정확한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소음순 선에서 분비하는 액체도 점액의 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액체가 섞여 점액은 아주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몸의 우월성은 힘이 기준이 된다. 여성보다 남성이 육체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성보다 남성이 힘이 더 세기 때문이다. (이런 힘의 우월성은 4차 산업 세상에서는 가치가 낮다.) 하지만 그 우월성의 기준을 몸이 갖고 있는 정교함에서 찾는다면 말은 달라진다. 여성의 몸이 남성의 몸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밀한 몸을 갖고 있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서 "최근 새롭게 발견되어 아직까지 정확한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이라는 말에서처럼, 여성의 몸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신비가 남성보다 많다. 현 의학계가 남성 중심이라는 것도 그 이유지만, 그만큼 여성의 몸의 기능이 더 다양한 것도 한몫을 한다.
성교육이 부재한 대한민국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남성, 혹은 여성이 얼마나 될까. 선腺, 선腺, 선腺으로 끝나는 무수히 많은 선腺의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필자가 전에 여성의 secret은 여성의 secretion이라고 말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성의 몸속에는 무수히 많은 선腺이 있고, 그중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선腺들이 존재한다.
신약성경 중 베드로전서 3장 7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나는 "지식을 따라"라는 말에 강조를 하고 두고 싶다. 성경 말씀이기에 이를 비신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도록 해석한다면,
남성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여성들과 동행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함께 세상을 살아갈 동행인으로 알아 존중하여라 이는 너희 삶이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이런 정도일 것이다.
기독교 정신의학자 폴 투르니에의 책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에 말하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태도를 짧게 요약한다면 이것이다. "상대를 알기 힘쓰고, 상대에게 나를 알게 하라" 여성은 자신의 몸을 알아 남성에게 알게 해야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