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인아의 직장 건물 앞(퇴근 시간)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그 속에 섞여서 밖으로 나오는 인아.
먼발치서 벤치에 앉아 있던 정장 차림의 여자가 일어나 인아를 보고 따라간다.
#34 지하철 플랫폼
플랫폼에 서 있는 인아. 몇 발짝 뒤에서 있는 정장 차림의 여성.
전철이 와서 멈추고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는 인아와 여성.
#35 만원 지하철 안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사람들의 몸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인아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꼭 잡고 서 있다.
인아와 팔 길이만큼 떨어져 있는 여자는 가끔 인아를 쳐다본다.
인아의 엉덩이로 다가가는 손길.
이를 지켜보던 여자가 손을 잡아 비튼다.
남들이 쳐다볼까 봐 비명 소리도 못 내는 치한.
치한의 팔을 꺾은 여자는 머리채까지 잡아 뒤로 젖힌 채로 치한을 끌고 전철 밖으로 나간다.
이를 지켜보던 인아 눈살을 지푸 린다.
#36 인아 집 근처
인아가 걸어가고 그 뒤를 방금 전의 여자가 뒤를 밟는다.
인아가 집으로 들어간다.
인아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여자.
#37 민철이 있던 병실
병실로 들어섰는데, 민철이 있던 자리에 다른 환자가 누워 있다.
#38. 간호사 데스크
인아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요.
간호사 네. 무슨 일이시죠?
인아 천백이십 삼호 환자, 한민철 씨 있던 침대에 다른 환자가 있던데.
간호사 (모니터를 보며) 한민철 환자요? 잠시만요~~~~~~아, 한민철 환자 병실을 옮겼네요.
인아 병실을 옮겨요?
간호사 네, 오늘 아침에 1인실로 옮겼어요.
인아 1인실요?
간호사 네.
#39. 1인 병실
45도 접힌 침대에 기댄 채 책을 보고 있는 민철.
노크 소리
민철 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인아가 들어온다.
민철 (책을 덮어 내려놓으며 보고 활짝 웃는다) 왔어요?
인아 네. 계셨던 병실에 갔더니 안 계셔서.
민철 아, 여럿이 있는 병실에 있을 수 있어야죠. 여기저기서 코 골고, 시끄럽고 냄새도 나고. 그래서 1인실로 옮겨달라고 했죠.
인아 아, 네.
민철 비용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병실 비용은 제가 낸다고 했으니까.
인아 (고개를 끄덕인다) 아, 네.
민철 (빤히 보다가) 저녁 먹었어요?
인아 아뇨. 아직.
민철 인아 씨 초밥 좋아해요? 초밥 먹을래요?
인아 (내심 좋지만 밖으로 내색 못하는 초밥 귀신) 네, 저는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민철 (그런 인아를 보고 피식 웃으며) 그럼 초밥 배달시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배달앱을 연다)
#40 같은 장소
말없이 의자에 앉아 초밥을 먹고 있는 인아.
민철도 같이 초밥을 먹고 있다.
민철 요즘은 불편한 일 없어요?
인아 (먹다가 민철을 쳐다본다) 네? 어떤 불편한 일을 말하는 건지?
민철 뭐, 지난번처럼 전철에서 괴롭히는 치한이나 길에서 귀찮게 하는 남자 없냐는 거죠.
인아 네. 전혀요. 요즘에는 없어요. 전에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겪었던 일인데, 없어져서 신기해요.
민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 그래요?
인아 (해맑게 웃으며) 네. 솔직히 그런 일 겪으면 불쾌하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일 없어서 너무 좋아요.
민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 네, 그렇군요.
#41 4인 병실(회상)
웅성거리는 병실.
전화를 하고 있는 민철.
민철 김 비서? 난데. 물어볼 게 있는데~~~~~(전화기를 잠시 내려놓고) 거 좀 조용히 좀 합시다.
순간 조용해지는 병실.
민철 다른 게 아니고, 요즘 장진희 팀장 뭐하나? 특별히 맡고 있는 프로젝트 있나?
#42 번화가 카페 안
인아와 친구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몇 테이블 옆에 떨어져 앉아 지켜보고 있는 장 팀장과 부하 직원.
맞은편 테이블에서 인아 쪽을 지켜보던 남자들.
자기들끼리 웃으며 시시덕 거리더니 그들 중 하나가 일어나 다가간다.
팀장이 부하 직원에게 신호를 보내자 일어나 남자 쪽으로 걸어간다.
남자와 가까워지자 남자가 내딛으려는 발을 툭 걷어차는데.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는 남자.
이를 지켜보는 인아와 친구.
입을 막고 웃는다.
직원 어머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남자 (인아와 친구가 웃는 걸 보고 창피해서 화난 내색은 못 낸다) 아, 예 괜찮아요. (얼른 일어나 친구들에게로 간다) 에이 씨팔.
#43 카페 밖
인아와 친구가 나간다.
장 팀장 일행도 따라 나간다.
그 뒤로 좀 전의 남자 일행도 따라 나온다.
남자 1 (다리를 걸었던 여자의 팔을 잡아당긴다) 이봐 당신.
직원 (팔을 뿌리치며) 무슨 일이시죠?
남자 2 아니, 미안하다면 다 가 아니지. 내 친구에게 그렇게 쪽을 줘 놓고서는.
장 팀장 얘기는 아까 다 끝난 거 같은데.
남자 3 그쪽이나 끝났지. 우린 아직 안 끝났다고(장 팀장의 왼쪽 어깨를 툭툭 치며 민다)
장 팀장 남자 3의 팔을 잡아 꺾는다. 이를 보고 덤비려는 남자 4,5.
장 팀장의 오른 발등이 남자 4의 낭심에 꽂힌다. 고통스럽게 주저앉는 남자 4.
그 발로 남자 5의 턱 밑을 차는 장 팀장. 뒤로 쓰러지는 남자 5.
부하 여직원에 의해 처리되는 남자 1,2.
유유히 사라지는 장 팀장과 여자 경호원.
민철 (소리) 아니, 다른 건 아니고. 그냥 출퇴근 시간 가고 오는 길, 주말과 휴일에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줬으면 해서. 나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보고할 필요는 없고. 그래.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