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민철의 병실
인아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민철이 웃옷을 갈아입고 있다.
인아 어머 죄송해요(놀라 다시 나가는 인아)
민철 (옷을 다 입고) 됐으니까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인아가 다시 들어온다.
댄디한 차림의 민철.
그런 민철을 바라보는 인아.
아, 이런 사람이었지 하는 눈빛.
민철 (인아의 손을 잡고 나간다) 자, 갑시다.
#36 민철의 차 안
민철 오늘 하루는 아무 생각 말고 온전히 제게 맡겨요. 알았죠?
인아 (말없이 지켜보다가) 지금 어디 가는 건데요?
민철 가보면 알아요. 걱정 말고 그냥 제게 맡기면 돼요. 부담 갖지도 말고. 그동안 병문안 와 준 게 고맙고, 나랑 사귀기로 한 것도 고마워서 그러는 거니까. 알았죠?
인아 네~~~ 오빠.
민철 (오빠란 말에 놀란 듯) 방금 뭐라고 했어요?
인아 네,
민철 아니, 그다음에 한 말.
인아 오~~~ 빠.
민철 한 번만 더요.
인아 오~~~ 빠.
민철 오빠요?
인아 아니, 석호 오빠랑 동갑이시잖아요. 저보다 열 살이 많은 건데 민철 씨 민철 씨 하는 게 왠지 버릇없어 보이기도 하고. 조금 죄송했거든요.
민철 듣기 좋네요. 오빠라는 소리. 허허허.
# 37 청담동 헤어숍
민철이 인아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어리둥절한 인아. 민철의 손을 잡아당긴다.
민철이 인아를 본다.
인아 (작은 소리로) 여기 비싸요...
민철 (작은 소리로) 알아요.
매니저가 나와 그들을 맡는다.
민철 저는 잘 모르니까, 이 여자에게 어울리는 걸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탁해요.
매니저가 인아를 안내해 의자에 앉힌다.
책을 펼쳐서 이것저것 설명한다.
인아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민철.
#38 같은 장소
소파에 기대어 졸고 있는 민철.
그 앞에 다가와 서는 인아.
인기척에 눈을 뜨는 민철.
메이크업부터 헤어까지 마친 인아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는 눈빛.
민철 (벌떡 일어나 입을 다물지 못하며) 어~~~ 예뻐요. 예쁘네요.
인아 (민철 말에 안도한다) 괜찮아요?
민철 그럼요. 물론이죠. (헤어숍 내부를 가리키며 엄지를 추켜올린다.) 역시. (인아를 잡고 나간다) 갑시다. 다음 장소로.
#39 백화점 1층 명품관
드레스 피팅을 해보는 인아.
민철은 먼발치서 소파에 앉아 인아를 보고 있다.
드레스부터 핸드백 구두까지 피팅을 마친 인아 민철 앞에 다가온다.
인아가 다가오는 걸 보는 민철은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연신 엄지를 들어 올리는 민철.
조금은 어색한 듯 쭈뼛거리는 인아.
#40 호텔 레스토랑
식탁에 마주 앉은 인아와 민철.
민철 오늘 처음 이 생각이 들었어요.
인아 어떤 생각요?
민철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사업하기를 잘했다. ~~~~~~감방에 있다가 나와서 갈 데 없어 시작한 사업이었거든요.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오늘 그동안 고생한 게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아, 사업하길 잘했다. (인아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은 걸 해 줄 수 있고.
인아 (말없이 웃는다)
민철 인아 씨는 걱정하거나, 염려하거나 부담 갖지 말아요.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까 인아 씨도 내게 이런 거 해줘라. 무리한 부탁을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냥 받으면 돼요. 고맙고 감사하고 좋아서 하는 거니까. 정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한 걸 느껴서 그러는 거니가. 설령 나중에 헤어진다고 해도 돌려달라는 말도 안 할 거니까. 약속해요.
인아 (웃으며)네~~~~~~그런데~~~~~~오늘이 첫날인데 벌써부터 헤어진다는 얘기를 하세요.
민철 네?
인아 물론 앞 일은 누구도 모르지만, 벌써부터 이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요.
민철 아, 네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