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미영 병실
퇴원 준비를 하는 미영과 영수
영수 빼먹은 거 없어요?
미영 네. 과장님.
영수 그럼 가죠. 가방 제게 주세요. (미영의 가방을 받아 든다)
미영 고맙습니다.
영수 걸을 수 있겠어요? 힘들면 제 어깨를 잡아요.
미영 아뇨, 걸을 수 있어요.
병실을 나가는 두 사람.
영수는 나가면서 빠진 게 없나 둘러본다.
#327 영수 차
영수는 미영의 짐을 트렁크에 싣는다.
미영은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맨다.
운전석에 앉는 영수.
영수 그럼 출발합니다. 벨트 맺죠?
미영 네.
영수의 차가 출발한다.
#328 미영의 집
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이 내린다.
영수는 미영이 뒤에서 캐리어를 끌고 따른다.
미영이 현관문을 열렸는데, 문 손잡이에 종이 가방이 걸려 있다.
종이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여는 미영.
영수의 얼굴이 상기됐다.
신을 벗고 들어오면서 종이 가방을 열어보는 미영.
영수도 신을 벗고 캐리어를 들고 들어온다.
미영 캐리어는 거기에 두시면 돼요. 과장님.
영수 아, 예.
거실에 가방을 내려놓는 영수.
미영은 종이 가방에서 찜질팩과 한방차를 꺼내어 식탁에 내려놓는다.
종이가방에 있던 쪽지가 식탁에 떨어진다.
미영 응? 이게 뭐지? (쪽지를 집는다)
영수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며 쪽지를 낚아챈다)
미영 과장님, 뭐 하시는 거예요? 저한테 온 거예요. 주세요.
영수 아니, 그게. 제가 놓고 간 거예요.
미영 네? 과장님이요?
영수 예.
미영 그래도 주세요. 제게 주신 거잖아요. 줬다가 빼앗는 게 어디 있어요?
영수 그게 아니라, 쑥스러워서. 그럼 드릴 테니 저 간 다음에 읽어요.
미영 알았으니까. 제 꺼 주세요.
영수 (조심스럽게 미영에게 쪽지를 건넨다)
미영 (쪽지를 받아 펼쳐 본다)
영수 미영 씨, 그러시면 안 돼요. 저 간 다음에 읽으라니까요. (미영에게 다가간다)
미영 (영수에게 한 손을 내민다) 거기 계세요. 저 아직 환자인 거 아시죠?
영수 (다가가다가 멈춘다) 아니, 저 간 다음에 읽으라니까요.
미영 (쪽지를 펼쳐 읽는다) 미영 씨. 형님한테 생리통이 심하다고 들었어요. 한의사이신 외숙모님한테 물어보고 준비했어요.
영수 (머리를 감싼다)
영수 (소리) 단팥 찜질팩과 우엉차예요. 팩은 전자레인지에 몇 분 데워서 배에 올려놓으세요. 그럼 건강하시고 회사에서 봬요.
미영 (웃으며 쪽지를 다시 원래대로 접는다) 고마워요. 과장님. 신경 써 주셔서.
영수 (어쩔 줄 몰라하다) 저, 그럼 가보겠습니다. 쉬세요.
영수가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미영이 그의 손을 잡는다.
미영 왜 벌써 가세요. 커피라도 하고 가시지.
영수 (미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329 같은 장소
식탁에 마주 앉은 미영과 영수.
식탁에는 커피잔과 다과가 놓여 있다.
영수는 고개를 숙였고, 미영은 영수를 보고 있다.
말이 없는 두 사람.
미영 과장님.
영수 (고개를 든다)
미영 저기~~~~~
영수 네.
미영 저 좋아하세요?
영수 (놀란 표정) 예?
미영 저 좋아하시냐고요?
영수 (영문을 몰라) 어~~~ 그게, 그러니까. 제가 그러니까. 미영 씨를~~~ 그러니까 제가 미영 씨를 조~~~ 좋아~~~ 하죠. (어쩔 줄 몰라한다)
미영 네~
영수 (커피를 들이켜다) 앗 뜨거워! (고통스러워한다)
미영 (얼른 정수기에서 냉수를 컵에 받아 영수에게 건넨다) 괜찮으세요 과장님? 이거 마시세요.
영수 (미영이 건넨 냉수를 마셔 입안을 식힌다)
미영 (영수를 보고 웃는다)
영수 (더욱 창피한 모습)
미영 괜찮으세요, 과장님?
영수 아, 예. 괜찮습니다.
미영 조심하시지. 죄송해요.
영수 아뇨, 미영 씨 잘못 아닌데요.
미영 (영수를 빤히 보다가) 과장님.
영수 (쳐다보지 않고) 네.
미영 아이, 사람이 얘기하는데 얼굴을 보고 말해야죠.
영수 (시선을 여기저기 돌리다 간신히 미영과 눈을 맞춘다)
미영 됐어요. 마주 보니까 좋잖아요. 그럼 얘기할게요.
영수 예, 말씀하세요.
미영 저기 있잖아요.
영수 네.
미영 (빠르게) 저도 과장님이 좋아요.
영수 (덤덤했던 표정이 점차 놀란 표정으로 바뀐다) 예?
미영 (괘활하게) 저도 과장님이 좋다고요.
영수 (움찔거리며 흔들리는 얼굴과 몸. 손으로 입을 가린다) 커억!
미영 우리 정식으로 사귀어요.
영수 (가린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넵!
미영 단 조건이 있어요. 우리가 사귀는 거. 회사에서는 절대 비밀이에요. 오빠 외에는 누구도 알면 안 돼요. 아셨죠?
영수 네! 당연히 그래야죠. (몸을 움츠린 채 허벅지를 문지른다)
미영 그런데 왜 반응이 그래요?
영수 아뇨, 정말 고마워요. 제 맘을 받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미영 씨. 앞으로 잘할게요. 제가 정말 잘할게요. 미영 씨를 아끼고 잘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정말로.
미영 그 말 믿어도 되죠?
영수 (팔을 뻗어 미영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흔든다) 당근이죠.
미영 좋아요. 그럼 그 말 한 번 믿어 보죠.
영수 네. 저를 믿으세요. 미영 씨 실망시키지 않을 게요. 저 근데, 그럼 오늘부터 1일인가요?
미영 뭐, 그런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