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드라마-51-

by 간서치 N 전기수

#330 호텔 로비


호텔 로비로 들어오는 인아.

핸드백에서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건다.


인아 오빠, 저예요. 1층에 도착했어요. 네, 알았어요. 그리로 갈게요.


#331 컨벤션 홀 입구


축하 화환이 즐비하게 서 있다.

컨벤션 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철.

인아를 보자 손을 흔든다.


민철 인아야, 여기!

인아 (잰걸음으로 민철에게 다가간다) 오빠! (가까이 다가가 활짝 웃는다)

민철 어서 와. 조금만 기다릴래? 몇 가지만 지시하고 나올게.

인아 아니, 일 아직 끝난 거 아니면 저 때문에 그러지 마요. 전 괜찮아요. 근처에서 기다리죠 뭐.

민철 그래? 그래도 돼?

인아 네!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거 못 기다릴까 봐요?

민철 그럼 밥 먹으러 갈까? 배고프지? 밥부터 먹자.

인아 아니, 그럴 필요 없이. 여기서 먹어요. 여기서 먹으면 안 돼요?

민철 아니, 뭐 안 되는 건 아닌데, 좀 그렇잖아.

인아 그렇긴 뭐가 그래요? 전 괜찮으니까, 여기서 그냥 같이 먹어요. 오빠. 여기 호텔 뷔페인데, 굳이 다른 데 갈 필요 있어요? 그냥 여기서 먹지.

민철 그래, 그럼. 난 인아 불편할 것 같아서 그냥 레스토랑 가려고 했지.

인아 전 괜찮아요. 오빠. 쓸데없이 돈 쓸 필요 없잖아요. (팔짱을 끼고 민철을 끌고 간다)

민철 (인아에게 끌려가면서 인아를 보고 웃는다)


#332 뷔페


접시를 비운 인아.

자리에서 일어나 빈 접시를 들고 테이블을 지나며 음식을 담는다.

민철도 인아와 조금 떨어져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어느 남자의 발등을 밟은 인아.


인아 아, 죄송합니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어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란다. 뒤 걸음질 치다 힐이 카펫에 걸려 바닥에 주저앉는다. 접시가 바닥에 떨어진다.)

민철 (이를 본 민철이 접시를 테이블에 놓고 황급히 인아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운다) 인아야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남자를 보자 아는 눈치) 아, 정말로 죄송합니다. 대표님.

남자 아뇨,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죠.(민철을 보고 인아를 주시한다)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다가온다.


여자 (남자를 보고) 오빠 무슨 일이에요?

남자 (약간 당황스러운 듯) 아, 아니, 저기 (턱으로 인아를 가리킨다)

여자 (고개를 돌려 인아를 보고 처음에는 놀랐다가 점차 경멸의 표정으로 바뀐다)


인아는 두 사람의 시선을 회피하고, 민철은 외투를 벗어 인아를 덮어준다.

민철은 겁에 질린 인아를 부축해서 홀 밖으로 나온다.

소파에 인아를 앉히고 옆에 앉아 안아준다.

민철에게 기댄 채 겁에 질린 표정의 인아.


민철 인아야, 괜찮아?

인아 오빠, 미안해요. 미안해요. 오빠. 이런 모습 모여서 정말 미안해요. 저 때문에 행사 망쳤죠?

민철 아니, 인아야. 그것 때문에 행사 망치진 않아. 그리고 인아야! 너 괜찮냐고 내가 묻잖아? 다치지 않았어?

인아 전 괜찮아요. 미안해요. 오빠. 저 때문에 난처해지는 건 아니죠?

민철 괜찮아. 그건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것 때문에 난처해질 일도 없고.

인아 네, 그럼 다행이에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민철 난 괜찮다니까. 신경 안 써도 돼. 그런데, 인아야. 그건 그렇고 너 혹시 그 사람, 변학수 대표를 아니? 그 사람 보고 놀란 거 아니야?

인아 (민철의 질문에 당황한다) 네? 아, 네. 저, 그게. 오빠~~~~~~

민철 응. 그래.

인아 실은~~~~~~ 그 사람이~~~~~~제 전 남~편. (고개를 돌린다)

민철 (적이 놀란다) 아, 아! 아. 그래.

인아 미안해요. 오빠. 미안해요. 결혼을 앞두고 이런 모습 보여서 정말 미안해요.

민철 미안하긴, 네가 왜 미안해. 누가 이런 데서 전 남편을 만날 거라 예상했을라고. 그리고 이게 뭐가 미안해. 오히려 널 이곳으로 불러낸 내가 더 미안하지. 괜히 널 오라 해서 난처하게 만든 내가 더 미안해.

인아 오빠가 왜 미안해요? 오빠도 (작아지는 소리) 그 사람이 제 전 남편인지는 알지 못했잖아요. 그리고 여기서 밥 먹자고 고집부린 건 저였고.

민철 됐어. 난 괜찮으니까, 이것 때문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미안해하지도 말고. 그나저나, 인아야 너, 대단한 집안의 며느리였구나.

인아 (민철을 쳐다본다)

민철 (인아의 시선에 정신이 들어) 아니, 인아야, 미안. 내가 잘못 말했다. 그러니까 난 그냥 너 기분 풀어주려고 한 말이야. 기분 나쁘게 들렸다면 미안해.

인아 아뇨, 다 지난 일인데요. 전 오빠가 부담 갖거나 싫어할까 봐 그러죠.

민철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내가 그걸로 부담 갖거나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어? 네 말대로 다 지난 일인데. 누차 말했지. 난 고마워한다고.

인아 (밝은 표정) 네.

민철 그건 그런데, 인아는 왜 전 남편, 아니 그 남자보고 왜 그렇게 떨었어?

인아 저, 그게~~~

민철 어.

인아 처음에는 양같이 순했던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더라고요. 화를 낼 때는 불같이 화내고, 소리치고, 물건 던지고, 주먹이나 발로 문을 차고. 직접 때리지만 않았지. 아주 무서웠어요.

민철 그래? 보기와 달리 못된 사람이구나. 이젠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오빠가 지켜줄게.

인아 (민철을 보고 품에 안긴다) 고마워요. 오빠.

민철 아니, 근데. 남자가 폭력을 행사하면 인아 능력 있는데, 맞받아치거나 제압하지 그랬어?

인아 (벌떡 일어나) 어떻게 그래요. 그래도 남편인걸요.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어렸었고, 게다가 시댁에 시부모님 모시고 살았단 말이에요.

민철 아니, 그럼, 아들이 며느리를 괴롭히는데 시부모는 보고만 있었어?

인아 (민철을 보고 말없이 끄덕인다)

민철 (분노가 측은지심으로 바뀐다) 야, 못된 놈에, 못된 시부모들이구만! 아주 인아가 고생이 많았겠다. 하지만 이젠 걱정 마. 어떤 놈도 너 건드리지 못하게 할게. (인아를 다독인다)

인아 (눈물을 훔치고 민철에게 기댄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오빠.

민철 고맙긴, 당연히 그래야지.

인아 그래도요.

민철 참! 인아야. 여기 있기 불편 하편 오빠랑 갈까?

인아 (다시 일어나) 아뇨, 저 때문에 그러지 말라니까요. 오빠 일 끝나면 같이 가요. 저도 이젠 괜찮아요.

민철 그래? 그럼 내 차에 가 있을래? 아니 카페에 가 있는 건 어때? 오빠 끝나면 갈게.

인아 네, 그럴게요. 그게 좋겠어요.

민철 그래, 그럼 그러자.


두 사람 일어선다. 인아가 복도로 걸어간다. 민철이 같이 따라간다.


민철 그럼 가 있어. 오빠가 끝나면 갈게.

인아 제 걱정 말고 일 잘 마치고 와요. 중간에 나오지 말고.

민철 그래, 알았어.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인아 괜찮아요. 제 걱정 말고 얼른 가보세요.

민철 그래, 알았어. 그럼 있다 봐. (인아에게 손 흔들며 홀로 걸어간다)

인아 (서서 민철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