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카페 창가에 인아가 앉아 창밖을 보고 있다.
인아의 표정이 어둡다.
가끔 손목시계를 보고 카페 입구 쪽을 쳐다본다.
낯선 남자가 다가와 인아에게 말을 건다.
인아가 정중하게 사양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 컨벤션 홀
행사가 끝났다.
일꾼들이 분주하게 홀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민철의 직원들도 경호 업무를 마치고 민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민철도 그들에게 밝은 미소로 고생했다고 답례한다.
직원들이 모두 간 뒤 주위를 둘러보고 출입구 쪽으로 걸어간다.
변 대표 수고했습니다. 한 대표님.
민철 (가다가 멈춰 변 대표를 보고 인사한다) 아, 네. 변 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
변 대표 저기,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민철 네, 무엇을?
변 대표 아까 뷔페에서 쓰러진 여자. 아는 사람인가 해서요.
민철 아, 네. 제 약혼녀입니다.
변 대표 (적이 놀라) 아, 아, 네!
민철 (목례하고) 저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변 대표 아, 네.
변 대표는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민철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카페
인아가 창밖을 보고 있을 때 민철이 다가와 인아 맞은편에 앉는다.
인아가 민철을 보고 웃는데, 전처럼 표정이 밝지는 않다.
민철 오래 기다렸어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인아 아니, 괜찮아요.
민철 괜찮아? 좀 어때?
인아 괜찮아요.
민철 그래? 다행이다.
인아 저기.
민철 응, 왜?
인아 혹시 그 사람이 오빠한테 뭐라 하지 않았어요?
민철 끝나고 나오는데 나한테 묻던데.
인아 뭘 물었는데요?
민철 인아랑 어떤 사이냐고?
인아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요?
민철 약혼녀라고 했지. 그리 말했더니, 뭐 씹은 표정을 하던데.
인아 아, 네!
민철 그만 일어날까?
인아 혹시 저 때문에 오빠한테 불이익은 없겠죠? 클레임을 걸거나, 이후에 일을 맡기지 않거나.
민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그리고 거래처 하나 떨어져 나간다고 휘청거리지는 않으니까 너무 걱정 마. 그럼 다른 거래처 뚫으면 되고. 그만 가자. 기분 전환할 겸 인아랑 가고 싶은 데가 생겼어. (자라에서 일어난다)
인아 (일어나면서) 어디요? 어디 갈 건데요?
민철 가보면 알아.
# 웨딩샵
웨딩드레스가 빼곡히 걸린 웨딩샵
들어가면서 인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민철을 본다.
인아 아직 날짜도 정하지 않았는데.
민철 그야 그런데 순서가 바뀐다고 크게 문제 될 건 없잖아.
사장과 점원이 나와 두 사람을 맡는다.
사장 어서 오세요. 신부 되실 분의 웨딩드레스를 보러 오셨나 보죠?
민철 네, 이 중에서 제일 예쁜 걸로 이 여자한테 입혀 봤으면 해서요.
사장 어머, 신부 되실 분이 정말 미인이시다. 그럼 저희가 신부에게 어울릴 만한 드레스를 보여드릴 테니 한 번 보세요.
민철 네 부탁합니다.
사장과 점원이 인아를 데리고 간다.
소파에게 다가가 앉는 민철.
# 같은 장소
커튼 속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며 음료를 마시는 민철.
잠시 후 커튼이 열리고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인아가 부캐를 든 채 서 있다.
커튼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인아를 보는 민철.
인아는 수줍게 민철을 본다.
점원 신부 되실 분이 키도 크시고 미인이라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려요. 여기에 신부 화장까지 하면 정말 아름다우실 거예요.
인아를 보면서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빈 컵인데 음료를 계속 빨고 있다.
컵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장 신랑 되실 분이 무슨 말을 하셔야죠.
앞으로 걸어 나오다가 탁자 모서리에 부딪친다.
아파하는 민철.
그 모습을 보고 웃는 인아.
다시 인아를 보는 민철.
민철 정말 예쁘다. 정말 잘 어울려. 야, 내 신부 진짜 예쁘다.
인아 (부끄러워한다)
사장 그럼 다른 드레스를 보여드릴게요. 잠시 기다리세요.
커튼이 쳐지고 다시 분주한 소리가 들린다.
멍하니 서 있다가 자리로 돌아가 앉는 민철.
앉아 심호흡을 한다.
허리를 숙여 양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다시 커튼이 쳐지고 다른 드레스를 입은 인아.
한쪽 팔꿈치가 무릎에서 미끄러져 주춤한다.
팔뚝이 테이블과 부딪쳐 컵이 쓰러진다.
컵을 세우며 일어서는 민철.
박수를 친다.
민철 인아야. 너무 잘 어울린다. 너무 예뻐. 진짜, 너무너무 예뻐. 아! 잠깐만 (탁자에서 스마트 폰을 집어 사진을 찍는다)
인아 (긴장이 풀린 듯 민철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 스튜디오
사진사와 상담 중인 두 사람.
앨범을 보며 서로 상의한다.
# 호텔 이벤트 홀
담당자와 결혼 장소를 둘러보는 두 사람.
#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두 사람.
민철이 인아의 다리를 주물러준다.
민철 인아야, 많이 다녔는데, 다리는 안 아파? 그리고 기분은 좀 어때?
인아 다리는 조금 아픈데, 오빠랑 여기저기 다니니까 기분은 좀 풀렸어요.
민철 그래? 그러라고 일부러 여기저기 다닌 거야.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인아 오빠랑 식장 하고 드레스, 스튜디오 보러 다니니까, 이제 점점 실감이 나요. 아, 내가 정말 결혼을 하는구나!
민철 나도 그래.
인아 고마워요. 오빠. 오빠 덕분에 기분이 많아 좋아졌어요.
민철 그래? 그럼 다행이고.
인아 (민철 입술에 뽀뽀 후 고개를 숙인다) 저 스스로도 놀란 게, 솔직히 웨딩드레스 입어도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입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거 있죠!. 두근거리고 가슴 뛰고 설레고. (민철을 본다) 그때랑 전혀 다른 기분이랄까?
민철 (웃는다)
인아 그런데 저 정말 예뻤어요?
민철 어, 아주 많이 예뻤어. (인아를 가리키고) 선녀와 (자신을 가리키고) 나무꾼 같았어.
인아 오빠가 무슨 나무꾼이에요! 이렇게 키 크고 잘 생기고 멋진 나무꾼이 어디 있다고.
민철 인아가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 좋네.
인아 아니, 거짓말 아닌데. 진짠데!
민철 그럼 결혼 준비는 거의 끝난 건가?
인아 그러니까요. 양가 부모님 상견례만 남았네요.
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