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이라는 경전-11-
1922년 아브라함Abraham의 보고에 의하면 꿈속에서 거미는 어머니의 상징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음경을 가진> 어머니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거미에 대한 불안은 어머니와의 근친상간에 대한 두려움과 여성의 성기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쩌면 메두사 머리의 신화적 형상이 공포라는 같은 모티프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또 하나는 다리의 상징입니다. 페렌치Ferenczi가 1921년에서 1922년 사이에 이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들의 성행위에서 서로를 연결시키는 것은 원래 남성의 성기라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첫 번째 의미에서 또 다른 의미가 파생됩니다. 인간이 양수에서부터 세상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어쩌 됐든 남성 성기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면, 다리는 다른 세계(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상태, 어머니의 자궁)에서 이 세계(생명)로 통과하는 것이며, 또 사람들이 죽음으로 이르는 것이라는 의미까지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의 의미에서 계속 나가다 보면 그것은 결국 통과, 이행, 상태의 변화 등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남자아기를 바라는 소망을 극복하지 못한 어느 여인이 다른 쪽 강변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짧은 다리에 대한 꿈을 자주 꾼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프로이트, 임홍빈 ‧ 홍혜경 역, 『새로운 정신 분석 강의』. 열린 책들. 2003
인류학자 에드먼드 리치의 말에 따르면, 남성을 거세하는 행위는 어머니 땅으로 하여금 더 많은 열매를 맺고 풍작을 이루게 하기 위해 해마다 줄기에서 씨앗을 잘라내는 행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자 아이는 자신에게 남근이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고, 이러한 신체적 결점을 나타나게 해준 것에 대해 어머니를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남자 아이에게서 거세 콤플렉스는 그가 여자 아이의 성기를 보고 난 후 자신에게는 그렇게도 멋지게 보이는 남근이 어느 신체에나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생겨납니다. 그는 자신이 성기를 갖고 장난함에 따라서 자신에게 가해진 협박들을 생각해 내고는 그것을 믿게 되며, 그때부터 ‘거세불안’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뒤이은 발달에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자 아이의 거세 콤플렉스도 남자아이의 성기를 봄으로써 초래됩니다. 그녀는 즉시 그들 간의 차이를 발견하고 그 의미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매우 심각하게 손상받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자신도 ‘그런 것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품게 되면서 자신의 발달과 성격 형성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되는 남근 선망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결과로서 아이가 두려워하는 실재적 위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거세라는 자신의 성기를 잃게 되는 벌입니다. 그것은 결코 실재적 위험이 아니라고 여러분들은 이의를 제기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소년들은 물론 그들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단계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거세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거세가 실제로 행해지는지의 여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결정적인 것은 위험이 외부로부터 가해진다는 것이며 아이는 그것을 실제 상황으로 믿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자신이 거세되었음을 발견하는 것은 여자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전환점이 됩니다. 그것으로부터 세 가지 발전 방향이 갈라집니다. 하나는 성적 주저 혹은 신경증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는 남성 콤플렉스의 의미에서 성격변화를 가져오며, 마지막 것은 결국 평범한 여성성으로 발전되어 나갑니다.…처음 것의 본질적인 의미는 여태까지 남성적으로 살아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의 음핵을 자극함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법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를 향한 자신의 적극적인 성적 소원과 이러한 행동을 연결시키면서 남근 성망의 영향을 통해 자신의 남그기적 성의 쾌락이 망쳐지고 만 것을 발견하게 되는 데 있습니다. - 프로이트, 임홍빈 ‧ 홍혜경 역, 『새로운 정신 분석 강의』. 열린 책들. 2003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소년의 거세 불안이 억압과 신경증 형성을 일으키는 가장 빈번하고 강력한 동인(動因)이라고 말한다. 성기의 상실은 성행위에 있어서 그녀를 대신한 대용물과 결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음경이 없는 여성들에게는, 그 자리에 사랑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젖먹이 시절 어머니의 부재 시 느꼈던 공포의 연장으로, 아이는 자신의 욕구 만족에 대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되고, 가장 고통스러운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원초적인 출생 불안의 상황을 반복하는 셈이다. 어머니의 자궁으로 회귀하기를 열망하는 빈번한 환상도 성교 소원의 대용물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의사들은 종종 자궁, 자궁 경부, 난관, 난소 등 생식 기관 전체를 싹둑, 싹둑 한꺼번에 들어내기도 한다. 그들은 여성이 폐경기에 가깝다면 어차피 곧 생식계가 일손을 놓을텐데, 암의 원흉을 놔둬서 뭐하냐는 사고이다. 난소암은 치명적이며, 계속 진행되다가 대개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서야 증세를 나타낸다. 대수술을 할 때 난소암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그 수술에 그다지 부담이 안 되는 일이다. 그 수술 뒤에 여성은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예방하기 위해 부수적인 기관을 제거한다는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난소 제거는 거세와 같다고 말한다. 작은 변화가 신체 부위를 발암성으로 변하게 할 것이라는 이유로 건강한 신체 부위를 제거한다는 것이 합당한가?
앤서니 애브니, 최광열 역, 『시간의 문화사』, 북로드,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