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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Sep 14. 2023

내 자식은 왕자요 공주라 생각하는 학부모들에게

자식 망치는 원흉인 학부모들

자기 자식 귀한 줄만 아는 극성 학부모의 등살에 젊은 선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죠.

자기 자식 귀해서 선생이 아이를 훈육하면 차마 견디지 못하고 교사를 괴롭히는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자녀를 망치는 원흉이라는 걸 알까요.


인간은 태어나지 않습니다. 만들어집니다.


영국의 고대 그리스 철학 연구가  F. M 콘포드는 유인원인 침팬지의 행동을 통해 인간 사고의 발달 과정을 설명합니다.

 

갓 태어난 유아는 세상이 자신과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는 신생아가 배고프면 젖을 주고, 배설을 하면 기저귀를 갈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아기는 그런 경험을 통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갖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세상은 나와 하나가 아니라, 분리된 또 하나의 객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세상은 내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요즘 학부모의 문제는 자녀가 하나뿐이다 보니, 자녀를 너무 귀하게 키운다는 점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세상은 너와 별개로 돌아가기에 너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야 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으로 말하면, 즉자와 대자를 이해시키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 일부 학부모들은 이 사실을 망각한 채, 자녀에게 세상은 너의 의지대로 굴러간다는 그릇된 세계관을 갖게 합니다. 문제는 내 품 안에 있으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그 또한 이번 비극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 품을 떠나는 순간, 즉자와 대자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그 아이는 세상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껍질을 깨고 성충이 되어야 하는데, 부모가 이를 대신해 주니 자녀는 세상에 제대로 서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거죠. 그 아이는 뒤늦게 세상과 충돌해 가며 인생을 배웁니다. 심신에 생채기가 가득할 덩치만 큰 아이는 과연 학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요.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가려 쳐 주지 않아 뒤늦게 성장통을 겪게 하는 것에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을까요. 자신과 학부모가 학창 시절 교사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요.


자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아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을 밟게 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 헤라클리토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You cannot step into the same river twice.)


이 격언의 교훈을 챗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생의 물길을 걸어가듯, 기억해 인생은 늘 변화해. 모든 순간을 성장과 변화의 특별한 기회로 받아들여.


AI도 아는 인생의 진리를 그들은 왜 모를까요. 이제는 자녀까지 무지한 학부모로부터 떼어내 인공지능에게 맡겨야 할 시대가 오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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