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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Oct 24. 2023

배우 이선균은 삶이 권태로웠을까

고난보다 성공이 견디기 어려운 이유

추락주의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 전서 1장 12절

배우 이선균의 마약 기사를 접하고 떠오른 성경 말씀입니다.

영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Therefore let anyone who thinks that he stands take heed lest he fall


과거에 어느 책에선가 읽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고난을 견디는 자는 다수지만, 성공을 견디는 자는 소수"라고요. 


하정우,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영화계의 큰 별 세 명이 금지 약물에 손을 댔습니다. 특히 이선균은 유부남인 데다가, 대마초를 흡입한 장소가 유흥 업소 여 실장의 거처다 보니 비난이 더 거센 것 같습니다.


그들은 왜 성공을 견디지 못하고 추락한 걸까요? 




휴브리스(Hybris)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장 경계한 대상 중 하나는 바로 휴브리스입니다. 우리 말로는 교만에 해당합니다. 그리스 신화 중에서 휴브리스를 경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는 이카로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주의를 망각하고 태양 가까이 날다가 추락해 죽습니다. 이카로스의 죽음은 히브리스에 대한 네메시스, 즉 징벌입니다. 휴브리스의 사고방식은 델파이 신전 입구에 새겨진 문구, "너 자신을 알라"에도 담겨 있습니다. 




권태(Boredom)


권태를 구글에서 검색하니 제일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권태(boredom)는 현대 직장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로서,
직무수행을 비롯한 어떤 활동에 관심이 없어지고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


제가 요즘 읽는 하우석 님의 <내 인생 5년 후>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종종 너무나 빨리 인생의 모든 것을 알아버린 듯한, 그래서 더 이상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제임스 딘의 이 명언이 떠오른다. 나만의 의미 있는 삶, 가치 있는 삶, 꿈꾸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예의 아닐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 세 사람에게서 권태를 봅니다. 권태를 이기지 못하고 찾은 자극이 프로포폴이고, 대마초였습니다. 금단의 열매죠. 그들도 저도 아담의 후예니까요.


일반인은 물론, 무명 배우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그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권태롭지 않았을까 합니다. 새롭게 가슴 뛰는 대상을 찾은 게 약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배우 이선균이 찾은 권태의 탈출구가 더 충격적입니다. 그는 남편이고, 아빠니까요.




이제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오늘의 그들은 더 이상 과거의 그들이 아닙니다. 그들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한국은 서양보다 직업과 도덕성을 밀접하게 관련짓는다고 고 이어령 교수님은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서양에서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이혼을 몇 번 하건, 인격이 어떻든지 크게 상관없는데, 한국에서는 비난을 받습니다. 후회해도 이제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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