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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Sep 20. 2020

담임선생의 CMA 계좌로 매 달 이체하시기 바랍니다.

단기투자상품 (7) CMA 통장 구조와 특징에 대한 심층적 이해

영등포의 모 고등학교를 다닌 고3 학생 문학소년의 반에는 전체 65명 중 10등 안에 드는 상위권 학생들의 엄마 모임이 있었다.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은 아니었고, 반 1등을 독차지하는 C군의 엄마가 주선해서 만든 모임이었다. 모임에 초대를 받은 엄마들은 월 1회 담임선생님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C군의 엄마가 관리하는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했다.

충복 옥천에서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신 문학소년의 어머님은 그런 시스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C 군 엄마의 전화를 받고 걱정을 늘어지게 하고 있었다. 과연 고3 아들의 담임선생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가?


며칠 걱정을 하다가 엄마는 C 군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담임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지 물어봤다. C 군의 엄마는 한 달에 1회 모일 때 5만 원의 회비를 내야 하고 담임선생님과 밥을 먹은 후 남는 돈을 담임에게 전달할 예정이라 하였다. 그리고 형편 껏 더 낼 수 있으면 더 내는 구조였다.


그 시절 문학소년 집 형편에서 다달이 나가는 5만 원은 큰돈이었다. 당시 수학을 빼고 대부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던 문학소년이 수학 과외를 받고 싶었으나 할 수가 없는 형편이었으니까. 당시 월 10만 원이면 Sky 다니는 대학생을 불러서 수학 과외를 할 수 있었지만 엄마는 고민만 하다가 그 돈을 담임선생님에게 헌납하는 걸로 결정을 하였다.


첫 번째 모임의 날이 되었다. 문학소년의 엄마는 학부모 모임에 나갔다가 잔뜩 주눅이 들고 왔다. 후줄근 한 옷을 입고 버스를 타고 나간 엄마와 달리 대부분 학부모들은 한 껏 모양을 내고 왔고 Cash 가 철철 넘칠 것 같은 C군의 엄마는 그랜져를 몰고 왔으니까.  엄마는 바로 5만 원을 C군의 엄마에게 내고 당당하게 모임에 임하셨으나, 대부분의 엄마들이 추가로 봉투를 따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고 오셨다.


두 번째 모임이 되어서도 학부모들은 여전했다. 핵주먹 타이슨과 똑같이 생겼던 B 군의 엄마와 문학소년의 엄마를 빼고는 모두 추가적인 촌지를 전달했다. 엄마는 며칠 고민을 하다가 3번째 모임을 나가기 전에 아버님과 이야기를 하고 십만 원이 든 봉투 하나를 더 준비하셨다. 지금의 문학소년이라면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거 같지만, 당시 소심한 학생이었던 문학소년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돌아오는 주말에 엄마는 회비 5 만원과 빳빳한 십만 원이 들어있는 흰 봉투를 준비하고 세 번째 모임에 나갔다.




엄마가 모임에 다녀온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 아침 조회 시간이었다. 저 멀리서 담임선생님이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문학소년을 찾았다. 어찌나 큰 목소리였는지 반 아이들이 문학소년을 일제히 쳐다봤다.

우리 착한 문학소년 어딨나? 

초등학교 시절 사고로 귀가 안 좋아진 문학소년은 선생님 말씀이 잘 안 들렸기 때문에 뒤에 앉으려던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항상 앞에 앉는 학생이었다. 당시 내 자리는 맨 앞줄 중간이었다.


여깁니다. 학생 문학소년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자자. 봐라, 문학소년이 항상 아침마다 제일 먼저 등교하고 수업도 이렇게 앞에 앉아서 듣고 말이야. 너희들도 문학소년 좀 본받아라!!  알겠나? 이상!!


성적표를 나눠줄 때 빼놓고는 문학소년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던 담임선생은 아침 조회시간에 문학소년의 이름을 크게 불러줬다. 반 아이들은 갑자기 담임선생이 왜 저러는지 의아해했고,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문학소년의 머리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반에서 1등을 항상 독차지하던 C는 맨 뒤에 앉아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문학소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익숙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9명의 엄마들은 C군의 엄마가 현금(Cash)을 편하게 관리(Management) 할 수 있게 계좌번호(Acoount)를 전달받았다.


오늘 소개할 단기 금융상품은 최근 증권시장 활황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을 가지고 가입하고 있는 CMA (Cash Management Account)통장이다.  




이 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밀리의 서재에서"적금밖에 모르는 문과생의 돈공부"를 검색해 주세요. 강성범(문학소년) 저-2022년 1월 출간   https://millie.page.link/GCLV2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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