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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Aug 24. 2020

당신의 몸, 부동산, 돈, 부채는 지금 일하는 중인가요

흙수저인 당신은 몸만 일을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문학소년은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가산중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는 친구들을 만나서 노는 재미로 다녔고, 고등학교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다녔다고 치면, 사춘기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학교 다니기 가장 싫었던 기간은 중학교를 다닌 3년이었다.


가산중학교는 문학소년이 살았던 독산4동 유성연립에서 멀지 않은 우시장 앞쪽에 위치해 있던 거대한 코카콜라 공장 뒤편에 있었다. 천천히 걸어가도 20분이면 가는 그 길을 어찌나 가기 싫었던지 아침마다 이불속에서 비비적 댔다. 한참을 미적거리다가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일어나 코카콜라 옆길을 터벅터벅 걸으면서 백만 번도 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 문학소년 대신 누가 학교 좀 가주면 안 되나?



약 18년간의 지겨운 학교생활을 거친 후, 문학소년은 1998년 첫 번째 회사에 취업을 했다. IMF가 터진 지 몇 개월이 지난 직후였고 당시 첫 월급은 연봉 1,200만 원이었으니, 세금을 떼면 월 9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2007년 출간되어 화제가 됐던 "88만 원 세대"에서 당시 20대 비정규직 평균 급여 88만 원인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는데, 당시 문학소년이 받았던 월급 100만 원을 돌이켜 보면, 지금의 비정규직과 같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터무늬 없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월급이 적었던 것뿐이었다.


1998년 당시는 지금처럼 재테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IMF 직후였으니 회사명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아는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 하나 만으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때였으니까. 그저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면 돈을 모을 수 있는 시대였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과 같이 인스타, 페이스북 같은 SNS 가 없던 때라서 남들과의 비교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시대였다. 그저 나만 묵묵하게 흔들리지 않고 한 발 한 발 걸으면 되는 구조였다. 남들의 거주지역, 먹는 것, 사는 방식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대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낯선 이름인 'OOO 컨설팅'이라는 곳에, 첫 출근을 한지 몇 개월 안 되었을 때였다. 직원 3명에 경리 한분이 있었던 작은 개인회사였기 때문에 가끔 모두 외근을 했고, 경리 분도 은행을 가느라 자리를 비워서 문학소년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모 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를 겸임하던 사장님은 그 드넓은 사장실을 거의 비워두고 강의가 없는 날만 가끔 출근했다. 그렇게 아무도 없이 혼자 있게 되는 날은 문학소년의 세상이었다.


그날도 사무실에 혼자였다. 믹스커피 한 잔 타 먹기 위해서 정수기 통 옆으로 갔는데, 경리직원 책상 위에 '입금/지출 결의서'라고 쓰여 있는 서류철이 펼쳐져 있었다. 평소 워낙 깔끔하게 책상을 정리하고 모든 서류들은 잠금장치가 있는 별도의 금고에 두시던 분이었는데, 그 날은 무슨 급한 일이 있으셨는지, 누가 봐도 중요할 것 같은 서류를 책상 위에 펼쳐두고 후다닥 밖으로 나간 것이다.


믹스커피 하나를 꺼내서 종이컵에 뜯어 넣고 정수기의 물을 탄 후. 슬쩍 경리직원의 책상 옆으로 다가가서 펼쳐졌던 장을 그만 봐 버렸다. 상세 내용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날 아래의 사항들을 알아냈다.


□ 사무실이 있는 큰 건물은 사장님 개인 소유였다.

□ 우리 층 외 다른 층에 있던 많은 회사들은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받는 사장님의 건물에는, 어마어마한 담보대출이 껴 있었다.

□ 거의 출근을 하지 않는 사장님의 급여는 매일 출근하는 3명의 급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상기의 4가지 사항을 알아낸 문학소년은, 월급 100만 원을 받는 내 처지와 사장님을 비교하면서 그저 '부럽다'라고만 생각했다. 당시 어마어마한 재테크의 비밀을 보았지만, 문학소년은 별 생각이 없었다.  


그 사건이 생긴 얼마 후 문학소년은 회사를 그만두고 벤처와 H 카드를 거쳐서 현재의 은행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회사를 옮긴 후, 열심히 일만 하던 문학소년은 본격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실전에 응용해 가면서 나만의 체계가 완성되어 가던 어느 날, 와이프와 같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만둣국 맛집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길을 걷는데, 1998년 다녔던 당시 회사 건물이 보였다. 갑자기 문학소년의 머리에 예전 1998년 회사에서 경리직원이 만든 '입금/지출 결의서'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아!!! 그때 사장님은 당시 재테크 문외한이었던 문학소년에게 재테크의 정석에 대해서 몸소 알려주고 계셨구나, 그때는 왜 못 알아봤을까?




이 후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밀리의 서재에서"적금밖에 모르는 문과생의 돈공부"를 검색해 주세요. 강성범(문학소년) 저-2022년 1월 출간   https://millie.page.link/GCLV2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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