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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Oct 08. 2020

내 연봉 수준 자동차 정도는 몰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동차와 재테크-1) 차량 구입을 하면서 재테크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문학소년 집의 첫 차는 대우자동차의 은색 르망이었다. 당시 경동화물 트럭을 모시던 아버님은 중고차를 사지 않고 바로 르망 새 차를 뽑으셨는데, 주말마다 부모님은 유성 연립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그 은색 르망을 정성스럽게 세차하셨다.


https://brunch.co.kr/@ksbuem/232


혹시 저녁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면 후다닥 나가셔서 뒷트렁크에 있는 은색 차량용 덮개를 꺼내 정성스럽게 차량을 씌우셨다.

10년 정도가 지나자 은색 르망의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운전병 출신으로 웬만한 차량 고장은 알아서 수리하시던 아버님이셨기에 그나마 큰 비용 지출 없이 르망을 몇 년 더 몰 수 있었다.


이 즈음 레간자라는 대우자동차의 중형차 시리즈가 막 출시되었고, TV에서 레간자 광고가 나올 때마다 광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 아버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런 아버님을 흘깃 쳐다보는 어머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의 생일날이었고, 문학소년의 엄마는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흰 봉투 하나를 아버님에게 생일선물이라며 들이밀었다. 그 봉투에는 어머님이 10년 동안 아버님 모르게 한 푼 한 푼 모은 비상금인 백만 원짜리 수표 열 장이 들어 있었다.


여보, 이걸로 레간자 바꿔. 살면서 그토록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님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당시 우리 집이 1억 도 안 했을 텐데, 아버님이 사고 싶으셨던 레간자는 2천 정도 했으니, 어림잡아 집 값의 20%에 달하는 차를 구매하고자 하신 것이었다.


얼마 후 유성 연립 앞으로 대우자동차 딜러가 검은색의 레간자 신차를 가지고 왔다. 차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아버님과 우리 가족 모두 후다닥 유성 연립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그때 보았다.아버님이 레간자 앞문을 연 후, 신발을 벗고 운전석에 앉으시는 것을.......


엄마는 아버지가 벗어놓은 신발을 손으로 집은 후 옆 보조석이 앉으셨다. 그리고 누나와 문학소년, 동생을 뒷좌석에 태우고 독산 4동 코카콜라를 지나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러 갔다. 당시 아버님의 월수입이 400 원이   되었을 텐데, 천만  할부를 끼고 사신 레간자의  할부금은 50  정도였을 것이다. 당시  대출금이  남아 있었으니, 어림잡아 총소득의 20% 이상을 36개월간 꼬박꼬박 내야 하는 레간자를 구매하신 것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1995년 즈음이었고, 자장면을 먹고 온 아버님은 르망키를 대학생이었던 문학소년에게 던져줬다.


딱 일주일만 몰아, 그 후에 팔 거니까.


앗싸! 여자 친구 (지금 와이프)와 놀러 가야지!




보통 자신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차를 몰아도 된다는 말이 있고, 많은 분들이 그 말을 믿고 있다. 정말 그럴까?


자동차를 구매하고 나서 재정적으로 악화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이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연 수입, 자동차 가격 중 할부의 비중(LTV)과 월 수입 중 자동차 할부 원금이 자치하는 비중(DTI), 직장 상태의 4가지인데, A 씨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작> 나의 현재 연 수입은 얼마인가?

A 씨는 자신의 연봉에 해당하는 6천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할부 4천만 원을 3년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을 통해, 매월 약 125만 원을 상환하고자 하는 분이다


<체크 1> 세후 월급여가 4백을 넘지 않는가?

보통 자신의 연봉 수준의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세후 월급여가 아직 4백만 원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연봉 대비 자동차 수준을 1천만 원 더 낮은 단계로 선택해야 한다. A 씨의 경우 월 급여(세후) 416만 원이다.


<체크 2> 자동차 가격 중 할부 비율은 얼마인가?

일시불이 아닌, 할부를 이용해서 자동차를 산다면 차량 가격의 50% 이상을 할부로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동차 가격의 50% 이상을 할부를 사용해야 한다면 자신의 연봉 대비 차량 가격을 다시 1천만 원 더 낮은 단계로 선택해야 한다. A 씨의 경우 연봉에 해당하는 6천만 원 차량 가격 중에서 4천만 원이 할부금액이기 때문에 이 비율은  66% (4천/6천만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6천만 원이 아닌, 5천만 원 이하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체크 3> 집과 관련한 대출은 얼마나 되는가?

집이 없는 무주택이거나, 거주하는 집의 가치 대비 총 담보대출금과 신용대출의 비중이 30%가 넘는다면 자신의 연봉 대비 자동차 수준을 1천만 원 더 낮은 단계로 선택해야 한다. A 씨의 현재 거주하는 집의 가치가 3억이고 거주하는 집의 주택대출 담보가 1억이라면 이 비율은  33% (1억/3억)에 달한다. 1단계 더 낮은 4천만 원 대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


<체크 4> 월 수입 중에서 부채와 관련한 비용으로 얼마나 지출하는가?

만약 자동차 구매 후 월 수입 중에서 부채와 관련한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이 20%가 넘는다면 자신의 연봉 대비 자동차 수준을 1천만 원 더 낮은 단계로 선택해야 한다. A 씨의 경우 월 급여(세후) 416만 원에 집 아파트 대출 원리금 50만 원과 자동차 예상 할부금 111만 원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50+111)/416 인 39%에 육박하게 된다.


혹시 ‘할부원금 유예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할부 원금 4,000만 원 중에서 60%인 2,400을 3년 뒤 일시불로 내기로 했고, 나머지 1,600을 지금 나눠서 갚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재정 상태를 파악할 때는 전체 할부금액을 매 월 상환한다고 가정해서 할부 원금을 산정해야 한다. 즉, 이 경우 할부 원금은 4000만 원/12/3년 = 111만 원 정도로 잡고 계산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로 1단계 더 낮은 3천만 원 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체크 5> 자동차 할부가 끝날 때까지 직장을 잘 다닐 가능성이 100% 인가?

할부기간 3년 내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의 연봉 대비 자동차 수준을 1천만 원 더 낮은 단계로 선택해야 한다. A 씨가 공무원이나 공기업,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 아니라면 추가로 1단계 더 낮은 2천만 원 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상기의 체크리스트에서 A 씨의 경우 5개의 Check 리스트 중에서 4개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A 씨의 재정상태로는 연봉인 6천이 아니라, 2천만 원대의 차를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고, 재테크 성공을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면 인터넷을 뒤져서 나온 검색 결과인 연봉에 해당하는 가격까지 자동차를 구매해도 괜찮다는 단순한 지식 하나로 감당하기 힘든 차를 선택하는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신의 재정 수준과 대비해서 4단계나 위의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받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재정 상태에 맞는 차를 구매해야만 여유로운 자동차 오너가 될 수 있다. 만약 6천만 원짜리 고급 세단을 구매해 놓고 유지비가 없어서 차를 주차장에만 놓고 다닌다면 그 차는 매 월 100만 원 이상의 감가상각을 통해서 우리들의 인생을 갉아먹는 좀비 같은 괴물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말이다.


상기 차량 가격 이외에도 취등록세와 보험료 등 반드시 지출되는 기타 비용을 빼먹으면 안 된다. 이 모든 비용을 꼼꼼히 계산하여 예산 범위를 세우고 내 경제 수준에 맞는 자동차를 몰아야 재테크 성공의 초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는 수입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 층이 크게 증가하였다. 신차 가격이 부담되니 수입 중고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볼 수 있는데, 수입 중고차의 가장 크고도 유일한 장점은 신차를 살 때와 비교해서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1년 지난 국산차 중고는 신차 가격 대비 20% 정도의 감가율을 보이는 반면, 같은 연식의 수입 중고차는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1년이 지나면 신차 가격 대비 30% 이상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차를 팔고 신차 수입차를 다시 구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수입 중고차 매물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보통 3년이 지나면 거의 반으로 감가가 되는 것이 수입차인 것이다. 심지어 수리비가 비싸게 나온다고 소문이 난 몇몇 모델들의 경우 감가율은 상상 이상이다. 말이 그렇지 6천만 원이나 주고 산 수입차가 3년이 지나면 3천만 원짜리 중고차가 되어 버린다는 말과 동일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기름을 많이 먹는 일부 국산 대형 승용차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수입차의 중고차 가격이 3년이 지나면 50%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도 아반떼와 같은 일부 모델의 중고차량은 워낙 찾는 사람도 많고 수리비도 크게 나오지 않고 잔고장이 없다는 인식 때문인지 그 인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수입차도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델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수입 중고차의 가격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급격하게 저렴해지는 만큼, 차량 가격에 연동하는 취등록세 및 보험료도 싸지기 마련이다. 3년 전에 6천만 원이 넘게 팔리던 수입차를, 지금 중고 수입차 시장에 가보면 세금을 포함해서 3천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입 중고차는 왜 국산차 중고에 비해서 3년이 지나면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를 파헤쳐 보도록 하자.


수입중고차는 왜 가격대가 급격히 떨어지는가


(이유 1) 무상 보증 수리기간이 종료되었다.

메이커와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는 대부분 3년의 보증기간이 있다. 보증은 ‘주요 부품의 제조상 결함에 의한 고장임이 기술적 분석에 의하여 밝혀진 경우, 해당 부품에 대하여 수리 또는 교환’을 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차량등록일로부터 정해진 기간 혹은 주행거리 중 먼저 도래한 기간 동안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보증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중고차의 시세가 대폭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이 만약 수입 중고차를 싸게 구매하고자 한다면 이때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해야 할 경우 비용이 크게 들어갈 수 있지만, 중고차를 잘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보증기간이 끝난 직후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유 2) 딜러 관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입차 딜러는 여러분에게 차를 팔고 뒤돌아서서 잊어버리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한다). 수입차 딜러들의 고객관리는 국산차 영업사원들과는 좀 더 밀착관리를 한다(라고 한다). 이러한 관계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그 딜러가 업계에서 일을 하는 한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일단 그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신차 딜러와의 관계는 종료가 되고, 이들의 관리도 사라지게 된다.


(이유 3) 일부 소모품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 차를 팔려고 하는데 차량의 이곳저곳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 자비를 들여 수리를 해서 판매를 할 리 없다. 중고차 딜러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큰 문제가 없고 전문가가 아니라면 발견해 내기 어려워서 일반 사람들에게 팔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수리를 해서 팔겠는가? 수입 중고차를 산다는 것은 차를 사고 나서 6개월 내에 수리비를 어느 정도 들여도 좋다는 암묵적인 가정을 해야 하는 것이 중고 수입차의 현실이다.


(이유 4) 유지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가늠이 안된다.

상기의 (이유 3) 때문에 그 차량이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를 명확하게 알기는 매우 힘들다. 이는 차량에 언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것과 유사하다. 신차인 경우라면 모든 기계 및 소모품의 연한이 많이 남았겠지만, 중고차는 여러분이 전문가가 아닌 한 모든 게 확실하지 않다.




당시 정확하게 일주일이 지나서 아버님은 문학소년에게서 르망 키를 가져가셨다. 그리고 문학소년은 다시 뚜벅이 족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랬나? 얼마 후 문학소년은 와이프에게 차였다.


문학소년을 매몰차게 차 버린 와이프는 그 후 학원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자신의 돈으로 중고 엘란트라를 사서 몰고 다녔고, 문학소년을 다시 만났을 땐 파란색 마티즈를 타고 있었다. 결혼 후 그 파란색 마티즈를 1년 정도 몰다가 문학소년이 H 카드로 입사 후, 은색 스포티지를 H 계열사 직원가로 저렴하게 사서 10년 정도를 잘 몰고 다녔다.


지금은?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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