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어느 가을, 문학소년 부부의 텍사스 일주 여행기
본 글은 재테크와 관련이 없음을 안내 드립니다. 며칠 전 말씀드렸던 문학소년의 2003년 미국 서부 여행기입니다.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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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11월 29일, Dallas 도착) - Dallas 도착은 낮에 하는 것이 좋다
1998년 문학소년이 처음으로 Dallas에 왔을 때는 Arkansas주 Little Rock에서 자동차를 이용해서 들어왔었다. 당시만 해도 목적지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냈던 기억 덕분에 이번 2003년 여행에서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하게 모시고 가겠노라고 와이프에게 호언장담을 하고 인천공항을 출발하였다. 쉽게 렌트를 하고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기에 문제점이 없을 줄 알고 일단 도착을 했는데, 그것은 완전한 나의 착각이었다.
DFW(Dallas Forth Worth) 공항을 얕잡아 본 게 가장 실수였다. 까짓 게 커 봤자 공항이지……하는 생각으로 도착을 했는데.. 웬걸, DFW 공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공항의 구조와 각 Terminal을 빠져나가는 자동 궤도열차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때는 스마트폰과 구글이 없던 시기였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렌터카를 이용한 운전이었다. 예전 미국에서 렌터카가 아닌 그냥 일반 중고 자동차를 구입해서 몰고 다녔던 문학소년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렌트를 해서 쉽게 호텔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하였지만, Dallas에 도착한 후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간 시간은 저녁 7시, 이미 캄캄해질 대로 캄캄해진 상태였다.
예약한 Sheraton Brookhollow Hotel은 DFW 공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렌터카를 이용해서 가는 경우 늦은 밤이기 때문에 더욱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미국은 대부분의 길가에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밤에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다소 힘들고 당시는 네비게이션이 없었다.)
Hotel에 전화를 해서 Courtesy Ban을 요청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고 오지를 못한다는 답변을 듣고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출발하기 전 여행사에 문의를 해 보니 DFW 공항에서 Sheraton Brookhollow 호텔까지는 1.5마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한참 동안 어리둥절했다.
DFW 공항이 너무 멀기 때문에 Ban이 올 수가 없다는 호텔 측의 답변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는 호텔을 잡아준 여행사와 호텔의 Communication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Sheraton Brookhollow 호텔은 근처 국내선 공항인 Love Field Airport에서 1.5 Mile 떨어져 있으며, 그곳은 예약이 없이도 수시로 호텔의 Courtesy Ban이 온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에게 호텔을 잡아준 여행사에서 호텔이 DFW 공항에서 1,5 Mile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DFW 공항과 같이 호텔에서 많이 떨어진 곳은 저녁 늦은 시간에 Courtesy Ban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전에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공항 사람들에게 호텔의 약도를 보여주니 그 위치가 공항에서 30 Mile 마일 이상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5년 전 밤늦은 시간에 Dallas 외곽순환 도로에서 한참 동안 헤맨 기억도 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 렌트한 자동차를 가지고 호텔을 찾아가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다. Dallas는 물론 미국 내의 대도시에서 밤늦은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결국 택시를 이용해서 호텔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호텔의 위치는 공항에서 30 Mile 이상이었고 택시비는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되었다. 차라리 도착시간을 밝은 낮으로 했다면 렌트를 해서도 호텔을 찾아가기 쉬웠을 것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쉬웠을 텐데……아쉬움을 가지고 호텔 Check In을 하였는데, 하나의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기와 전압 Adaptor를 빌릴 수 없기 때문에 가져간 디지털카메라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부터 틈만 나면 Wall Mart, Best Buy, Home Depo 등과 같은 대형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Adaptor를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다. 이래저래, Dallas도착부터 호텔 Check In까지 우왕좌왕했던 하루였다.
호텔에 짐을 푼 후 다음 날부터 자동차를 렌트할까 하다가 도착한 첫날 저녁에 뜻하지 않게 들어간 택시비용이 너무나 아깝고, 여행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Dallas에서는 렌트를 하지 않고 버스와 그레이 라인 투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와이프와 합의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2일 차 (11월 30일) – 역시 미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데에는 렌터카가 최고
Dallas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서 6시에 일어났다. 우리는 아침도 먹지 않고 Dallas 시내 일반 버스 및 궤도열차인 DART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호텔 앞의 일반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2시간이 지나가도록 버스는 보이지 않았고, 날씨는 쌀쌀하고……렌터카 생각이 간절히 났지만, 어제 택시비 생각에 렌터카를 빌리지는 못하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호텔의 직원이 호텔 Ban을 이용해서 Dallas 다운타운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대충 오늘의 일정과 그레이 라인 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니, 그레이 라인 투어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편하다고 해서 전화를 걸어 토요일에만 운행한다는 South Fork Ranch행 2명을 예약하였다. 그리고는 투어의 출발장소인 Dallas 다운타운의 ADOLPHUS Hotel앞에서 다시 2시간을 기다렸으나, 그레이 라인 버스는 오지 않고 시커먼 Homeless들만 계속해서 우리 앞을 지나갔다.
어느덧 우리가 호텔을 나온 지 4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다시 전화를 해 보니 투어를 할 사람이 적어서 South Fork Ranch행 투어가 내일로 연기가 되었다고 했다. 투어 시간 변경으로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길래 일단 Dallas 다운타운 지역을 걸어서 돌아보기로 하고 배가 고픈 나머지 근처의 맥도널드 아침메뉴로 배를 채우고 Dallas Downtown의 지도 한 장 가지고 부지런히 Downtown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Dallas의 Union Station이었는데 이곳은 DART를 비롯해서 기타 수많은 역사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하도를 통해서 Re Union center로 찾아갔지만, 우리나라 남산타워보다 못한 규모와 전경에 적잖이 실망을 하고 바로 밑으로 내려왔다.
다시 걸어서 Old Red Court Tourist Information Center를 방문하였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장소를 박물관으로 만든 Sixth Floor Museum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상외로 이곳은 방문객들이 매우 많았다. 넓은 미국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데, 이곳은 그 조그만 공간에 어디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이곳 박물관의 모든 구조와 전시된 사진, 물품들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좁은 공간 곳곳에 사진을 찍지 못하게 감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서 Dallas Farmer’s Market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꼼짝을 하지 못할 정도로 복통을 호소했다. 아침에 먹은 맥도널드 아침 메뉴가 잘못되었는지 아내가 물갈이를 하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돈 좀 아끼려고 렌터카를 빌리지 않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일단 호텔에 전화를 걸어 Ban의 도움으로 호텔로 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호텔에서 밤새 아내의 곁에서 배를 어루만져 주다가 당초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그레이 라인 투어의 불규칙성과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렌터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아침이 밝자마자 렌트를 하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잠을 들었다.
3일 차 (12월 1일) - Dallas 주변지역 탐방
아침 6시 일어나서 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보니 호텔 근처의 Love Field Airport가 렌터카를 빌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하면서, 호텔 Ban이 왕복을 한다고 하였다. Love Field Airport에 있는 Alamo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를 살펴보니, 스포츠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렌트비용은 상당히 비싼 차종에 속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 아니면 문학소년이 언제 또 스포츠카를 몰아보랴……
차를 3일간(12월 1일~12월 3일) 렌트하고, 12월 4일~12월 6일까지 El Paso에서 그랜트 체로키를 3일간 예약을 한 후, 스포츠카의 키를 받았다.
난생처음 스포츠카를 몰아본 문학소년은 처음에는 땅바닥에 달라붙어서 타는 것 같은 승차감 때문에 당황하였으나 곧 익숙해졌다. 호텔에 들어와서 여권과 비행기표와 같은 귀중한 짐과 Dallas 도로 지도를 가지고 South Fork Ranch를 찾아서 나갔다.
도로 Exit정보가 적혀 있는 Atlas Road Map을 호텔에 놓고 나가는 바람에 목적지인 South Fork Ranch를 찾지 못하고 2시간을 헤매다 보니 배가 고파서 Denny’s라는 곳에서 밥을 먹었다. 식당을 나오다가 South Fork Ranch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뒤에서 있던 멕시코계 아저씨가 자기가 그 방향으로 가니 따라오라고 했다.
이래저래 아저씨의 도움으로 South Fork Ranch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유명한 TV 연속극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목장으로 구경하는 사람은 적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2시간 동안 구경한 뒤, 재즈로 유명한 Deep Elum을 지나서 Dallas Farmer’s Market에 도착하였는데, 농부들이 자신들이 기른 농산물과 특산물을 팔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농부들이 직접 트럭을 몰고 와서 자신들이 재배를 한 각종 과일과 야채 등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농산물을 팔고 있는 농부들 대부분은 멕시코계 사람들이었지만, 가끔 가다가 백인들도 직접 자신들이 키운 농산물을 열심히 설명하면서 팔고 있었다. Farmer’s Market을 나와서 바로 옆 Old City Park를 찾아갔다. 이곳은 전통 텍사스 가옥촌을 진열한 공원으로써 민속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다음날 일정인 State Fair Park에 대해서 물어보니 별로 볼 것이 없는 평범한 공원이라고 대답을 하는 바람에, 다음 날 일정을 Huston의 NASA Space Center로 변경하였다. 확인하니 그곳까지 4~5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고, 9시에 도착하기 위해서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4일 차 (12월 2일) - 미국의 첨단 과학기지, NASA Space Center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발을 한 지 3시간 반 만에 휴스턴에 도착하였다. 배도 고프고 미국 방문 기념품도 살 겸해서 월마트에 들려 먹을 우유와 빵, 비타민C 보충을 위한 오렌지 한 포대를 구입하였다. 내친김에 근처의 Home Depo에도 들려서 충전을 위한 Adaptor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그곳 사람들은 한국의 전기 스위치 체계를 처음 보는지 마냥 신기해하더니 그러한 Adaptor는 없다고 한다.
대충 끼니를 때운 후, 아침 9시 20분 드디어 Huston NASA Center에 도착하였다. 약 3시간 반 정도를 둘러본 후, 오후 1시에 Dallas로 되돌아 가는 도중, Saltgrass Steak House라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 맛과 양이 이제껏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서 가장 으뜸이었다. 솔직히 미국은 음식문화가 별로 발달한 곳이 아니다. 텍사스에서 유명한 음식을 꼽아보라면 맛 좋고 푸짐한 스테이크와 멕시코계 사람들의 주식인 타코 정도니까.
오후 2시에 Huston Dome에 도착하였지만, 경기는 없고 녹음해 놓은 아나운서 목소리만 귀가 따갑도록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Huston에서 가장 크다는 Galleria에 도착하였지만, 우리나라 백화점보다 못한 규모에 실망을 한 후, Dallas로 출발하였다.
이틀 후면 El Paso로 떠나기 대문에 내일 저녁은 푹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고 보니 오늘이 돌아다닐 수 있는 Dallas에서의 마지막 밤인 셈이다. Down Town의 야경을 구경한 후, 와이프와 같이 호텔 근처의 Adult 카바레를 구경하였다.
Dallas에서의 마지막 날인 내일은 와이프가 갑자기 배가 아팠던 바람에 보지 못한 다운타운 지역을 마저 둘러보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5일 차 (12월 3일) - Dallas Downtown 탐방, 몬드리안 미술전
그 넓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지만,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Down Town지역의 주차난은 심각하다. 아무 데나 차를 주차했다가는 차가 쥐도 새도 모르게 견인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날은 날씨는 약간 흐렸고 가랑비도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마침 우리 둘 다 입고 간 옷이 모자가 달려 있었기에 모자를 눌러쓰고 West End Historic District 근처를 배회하다가 아침 겸 점심으로 멕시코 뷔페를 먹었는데, 색다른 멕시코 음식을 맘껏 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밥을 먹은 후, 근처의 한 표지판에서 Dallas 미술관에서 몬드리안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안내를 보고 미술관을 방문했다. 예전에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몬드리안의 그림을 실제 눈 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늘이 Dallas 마지막 날인 것을 생각하고 기념품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다시 Market 방문하였다. 평일이라 매우 한산하였으며, 가게들의 문을 많이 닫은 상태였닼 Market의 활기찬 면모를 보고 싶다면 일요일에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Check 해 보니 오전의 West End Historic District에서 $16에 파는 것을 이곳 Market에서는 $2에 팔고 있었다. 모든 물건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저렴한 쇼핑은 물론 미국의 농수산물 시장과 재래시장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Market을 벗어나서 우리는 우리나라로치면 서울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Forth Worth 지역과 그곳에 있는 Korea Town을 방문하기 위해서 차를 몰았으나, 비는 점점 더 세게 내리더니 급기야는 한치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로 폭우로 변해서 운전을 방해하기 시작하였다.
한치 앞도 못 보는 상황에서 Forth Worth 지역을 가 봤자,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오늘 저녁 9시까지 렌터카를 돌려줘야 하기에 이쯤 해서 그만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호텔로 차를 돌렸다.
어느덧 하루는 저물어 가고 있었고, 우리는 렌트차를 반납하고 호텔의 Ban을 이용하여 되돌아왔다. 아침 8시까지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택시를 예약하고 다음날 El Paso로 가기 위해서 짐을 정리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6일 차 (12월 4일) - EL Paso일정 (1) White Sand National Park와 멕시코 방문
아침 7시 30분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DFW 공항으로 출발했다. 미리 예약해 둔 El Paso 행 Delta항공을 이용해서 오전 11시 30분 El Paso 공항에 도착했다. 같은 텍사스 주인데도 불구하고 Dallas와 El Paso의 풍경은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달랐다. Dallas가 푸른색을 띠고 있는 비옥한 토양이라면 El Paso는 황토색 바위산의 척박한 지역이다.
El Paso공항에서는 예약한 그랜트 체로키 대신에 훨씬 더 덩치가 큰 Chevy Blazer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봉고만 한 차의 크기에 깜짝 놀란 우리는 고민을 하였지만, 일단 시승을 해 보니 그 승차감은 Dallas에서의 멋있기만 했지 그리 승차감은 별로 좋지 않아서 Huston을 왕복할 때 고생을 한 스포츠카보다 훨씬 좋았고 안락하였다. Dallas에서 Huston장거리 왕복할 때 느꼈던 스포츠카의 피곤한 승차감은 이번 Chevy Blazer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El Paso에서 White Sand National Park로 가는 길은 정말로 거짓말 같은 직선도로다. 거짓말 안 하고 자그마치 1시간 반 동안 핸들을 꺾지 않고 앞으로만 달리다 보면 목적지인 White Sand National Park에 도착하는데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그 직선도로의 단순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거짓말 같은 직선도로를 달리고 난 후, 나타난 White Sand National Park는 얼핏 보면 북극의 얼음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눈과 같은 하얀 흰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이다. 사막의 모래뿐만 아니라, 그곳의 식물과 대부분의 도마뱀, 뱀, 설치류까지 온통 하얀색이니, 왜 White Sand National Park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된다. 2시간을 보낸 후 다시 El Paso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되었다.
리오그란데 강을 통해서 도보로 멕시코로 건너갔는데, 그 음침하고 삭막한 멕시코의 후아레즈 시 풍경은 이내 와이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단 멕시코에 들어왔으니, 정통 Taco를 먹어보겠다고 음식점을 찾았지만, 그 맛은 미국이나 우리나라 에서 먹어본 Taco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고 매우 실망을 하였다.
저녁을 먹은 후, 그곳에 좀 더 있고 싶었지만 무섭다고 보채는 와이프의 청을 못 이기는 척하고 El Paso로 다시 건너왔다. El Paso Down 다운타운 근처 Best Western inn에 투숙하고 다음날의 일정을 짜고 잠자리에 들었다.
7일 차 (12월 5일) - EL Paso일정 (2) Carlsbad 동굴과 Guadalupe 국립공원 방문
아침을 먹고 주머니에 빵과 도넛을 두둑하게 채워서 Best Western Inn을 Check Out 하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Carlsbad 동굴이 있는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로 출발하였고, 두 시간 후인 9시 40분에 도착하였다.
Carlsbad 동굴의 관광코스는 하나는 약 3~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일반 코스와 안내자와 같이 동행하여 들어가야 하는 King’s Palace(2시간 추가 소요)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그날 오후 일정인 Guadalupe National Park 일정 때문에 King’s Palace를 포기하고 일반 코스만을 선택하였다.
차라리 이 두 가지 코스를 다 보는 것이 좋았는데, 다음 예정지역인 Guadalupe National Park는 일반 방문객들은 전용 장비 없이는 쉽게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근처에서 사진만 찍었기 때문이다. 산책코스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앞의 White Sand National Park나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에 비해서는 빈약하였다.
물론 이 산을 직접 등반할 계획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참고로 이곳 Guadalupe 산은 미 서부 개척시대, 마지막으로 남은 인디언들이 숨어 들어가서 끝까지 항거한 유서 깊은 곳이다. 미국의 산 중에서도 험하고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곰과 늑대, 방울뱀과 같은 위험한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El Paso로 돌아오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 있었고 다운타운 근처 Quantaz Inn에 투숙하고 허기진 배를 ‘Steak & isle’이라는 Steak 전문점에서 채웠다. 그날 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짠 후 잠자리에 들었다
8일 차 (12월 6일) - EL Paso일정 (3) 르노와르 미술전
생각 같아서는 ‘언제 또 멕시코를 보겠는가’하는 생각으로 아침에 다시 멕시코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였다. 차를 몰고 El Paso Down Town지역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El Paso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노와르 미술 전시회장을 발견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근처의 Taco bell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Taco를 먹었다. El Paso 공항에서 렌터카 반납한 후, El Paso 공항을 출발, 33 World Tour 당초의 목적지였던 DFW 공항에 도착하였고, 2시간을 기다린 후, 한국으로 출발하였다.
9일 차, 10일 차 (12월 7일, 8일) – 귀국 비행기
이번 텍사스 일주는 5년 전 문학소년 혼자서 자동차를 몰고 떠났던 미국 서부 일주 이상의 여행이었다. 그때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돌아다녔다는 것이고, 이번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여행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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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