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독광정육 콜렉션팀 (외전)
본 화는 교보문고 주최 공모전에서 수상한 [소설] '독광정육 콜렉션팀' (외전) 입니다. [독광정육 콜렉션팀]은 2025년 1월에 교보문고 웹사이트(www.kyobobook.co.kr) 내 새로운 공간에서 인사 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문학소년 드림)
아버님의 장례식이 끝난 후, 유언장은 민호 아저씨가 나중에 가져다 주면서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염라, 나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남기는 말이 있어서 [독광정육장]의 명으로 이미 공개가 된 상태였다. 나는 유언장을 읽으면서 민호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버지도 PC를 잘 하셨네요. 아래아 한글로 이렇게 유언장도 작성하시고... 컴퓨터 잘 하셨을 줄은 몰랐네요. 엄마도 그랬고. 그나저나 아버지가 저에게 남겨주신 '상기 외 모든 옥찹방의 물건들'에서 옥찹방이 뭘까요? 처음 들어보는데 혹시 지옥에서 쓰는 특수한 용어인가요?"
"야야. 그거 오타야. 특수용어는 무슨.. 염라형님도 참...옥찹방이 뭐니, 옥찹방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독광정육장님이 네 아버지 유언장 읽다가 다들 웃음 참느라 혼났다."
"아..옥탑방의 물건들..."
다시 유언장을 읽던 나는 놀란 눈으로 민호 아저씨를 보면서 말했다.
"발설...능력을 저에게요? 이 능력은 설마?"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민호 아저씨는 손으로 소의 혀를 잡고 뿌리 채 뽑는 모양세를 취하셨다.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저씨를 보면서 말했다.
"저..아저씨. 발설능력은 염라대왕의 상징과도 같은 고유능력인데, 민수 부장님께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민수 부장님 아무 능력 없으시잖아요."
내 말을 들은 민호 아저씨는 피식 웃었다.
"왜 웃으세요?"
"민수 형님이 아무 능력이 없다고? 네가 뭘 모르는구만.옥황상제님도 민수 형을 보면 가끔 움찔했어."
"네에? 정말요? 무슨 능력이길래....."
나는 놀란 눈으로 민호 아저씨를 바라봤다.
https://brunch.co.kr/@ksbuem/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