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은 본인의 심성이 좌우한다.
<<이 글은 제가 2001년부터 7년간 소자본 창업한 경험 후기를 적어 봅니다.>>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부장을 하며 관리를 하던
내가 이런 단순노동을 하는 사업을 하니 아내는 내심 불만이 많았다.
창업을 시작하면서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앞으로 3개월만 내게 생활비달라는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직장을 그만 두며 퇴직금 받은 것이 있으니 당장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내 창업 비용도 가능한 퇴직금 외에 명예퇴직금으로 추가로 받은 작은 금액 내에서 해결했다.
손해 보더라도 꼭 이만큼만 손해를 보리라고 배수진을 치고 시작을 했다.
아주 작은 공간에 내 터를 마련했다.
그야말로 10 평방미터 즉 3평도 안되는 공간이다.
이 작은 나의 세상을 갖기 위해 오랜동안 꿈을 꾸어 왔던가?
내 가게는 사람들 잘 안다니는 골목안에 있어 누구도 내 가게 앞을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관심을 끌어야만 했다.
비록 모두 배달 업무로 할 수 있다 해도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면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이면 일찍 나와서 가게 문을 열기 전에 그리고 상가내의 사무실들이 문을 열기 전에
거의 모든 점포를 구획을 나누어 방문하여 명함사이즈의 전단을 문 밑으로 들이 밀었다.
나를 돕는 아르바이트생인 조카는 성심성의껏 불평한마디 없어 도와주었다.
전철역앞에서 전단을 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배달이 없을 때나 배달 후 돌아올때는 쉬임없이 상가단지에 전단을 돌렸다.
전화가 한 두 개 정도 왔다.
이미 교육 받아 잉크를 충전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으니 잉크 충전을 하고 테스트를 몇 번을 했다.
늘 가져다 주면서 혹시 불량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 했다.
작은 오디오를 준비했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을 늘 아침 일찍 문 열 때부터 크게 틀어 놓았다.
그러다가 상가들이 본젹적으로 장사를 할 때 쯤엔 다른 가게에 방해가 될 수 도 있으니 볼륨을 줄였다.
이 음악의 작전이 성공했다.
출근하던 사람들이 소리를 찾아 오다가 내 가게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아울러 지하 상가내 사람들에게도 잉크방 사장님이 인텔리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집에서 듣는 클래식 씨디를 가게에 비치해 두고 혹 고객이 그 곡을 듣고 싶다하면 복사를 해 주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침에 커피를 끓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모닝 커피에 굶주려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작전도 주효했다.
전혀 안면도 없는 고객들이 가게 근처에서 기웃거리면 커피 한 잔 하시라며 대접하면 내 가게에 잠시 앉았다 가거나 혹은 커피를 들고 분수대 앞의 의자에 앉아 잠시 머물다 갔다.
근처에 식당들이 많으니 사람들은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고 분수대앞에 모여 들었다. 그런 때도 커피냄새와 어디선가 들리는 클래식음악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소 가지 않는 골목길까지 들어와 비록 앞에서 기웃거리는 것에 불과했지만 난 그 들을 모두 잠재고객이라 생각했다. 잉크나 토너라는 것이 늘 비치해 두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든 필요하면 찾아 와 줄 것이라고 믿었다.
중앙유통단지에는 넓은 지하 주차장이 있다.
혹시 입주인이나 물건을 사가는 고객이 아니라면 주차비를 내야 하는데 입주상인들에게는 한 장에 백원 정도의 30분 주차티켓을 살 수 있었다.
상가 주인들은 그 백원 하나도 잘 제공하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든지 그런 사람들을 챙겼다.
어느 때 부터인가 소문이 돌았다.
그 잉크방을 가면 주차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늘 애를 쓰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늘 관심을 가졌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 읽으려고 가져다 놓은 책도 손님이 빌려달라며 선듯 빌려주었다.
매일 매일 하루의 매출을 상세히 기록하고 어느 손님이 어떤 기종의 잉크를 쓰는지 다 알아 두었다.
고객의 정보는 물론 원가와 매출액을 엑셀로 정리하여 하루의 손익이 얼마나 되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한 달 고정비로는 상가관리비, 상가 월세와 아르바이트 비용 그리고 나와 아르바이트생의 식사비뿐이었다.
마이너스 분기점이 창업 3개월 째 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비록 아주 작은 금액의 흑자이지만 이 후 7년 뒤 사업을 그만둘 때 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3개월 정도부터는 어느 정도 상가내에서 알아주는 장사꾼이 되어 있었다.
적어도 그 사장님은 신용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며 들렀다고 인사를 하고 다녔다. 나는 늘 그 들에게 커피한잔 드시고 가시라며 권했고 밝은 웃음으로 대했다.
그런 노력으로 1년 정도 지나니 대기업에서 받던 월급 정도의 순이익이 매달 내 통장에 쌓였다.
(이 스토리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