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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Mar 23. 2024

책맹의 시대, 왜 읽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특별히 문해력이 낮거나 대화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없었다. 글을 읽을 수 있으나 읽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중학생 수준만 되어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불편함이 없으니 책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배경지식과 어휘력,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책 읽기를 하지 않는 결과에서 비롯된다.

또한 디지털 매체의 빠른 성장으로 인하여 눈의 즐거움이 책으로 눈을 돌리기에도 역부족이다는 것이다. 책맹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책이 좋은 것을 알면서도 왜 읽지 않을까? 그저 읽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귀차리즘, 도둑 잡은 집중력 등 우리 생활에 필요이상으로 와닿지 않은 도구로 인식되는 것도 문제다.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성인은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책이 아닌 다른 콘텐츠 이용’,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책 읽는 습관이 안 되어서’,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 ‘책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라 한다.

학생의 경우는 ‘학업 때문에 책 읽을 시간 없어서’, ‘책 읽는 습관이 안 되어서’, ‘모바일, 인터넷 게임하느라’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서’ 등의 순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읽을 시간과 습관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도파민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중요한 시간이 된다. 많은 간접경험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책 읽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맞닿아진다. 책맹이라는 시대에 살면서 책 읽는 사람은 아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만 이라도 신기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요즘 SNS 등 온라인의 짧은 글을 통해 지식과 정보의 기회를 습득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식의 보고인 책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지식의 기회를 알아가는 것은 자신만의 지식을 무장하는 것도 있지만 사회가 나아가는데 중요한 도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독서의 투자야 말로 가장 우선해야 할 국정과제다. 한 나라의 독서문화는 책맹을 넘어 책 덕후들이 많아지고 우리가 이루지 못한 노벨상도 수상하는 그런 날이 오는 것도 맛볼 것이다.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의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읽기의 도구도, 개념도 새롭게 확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라고 했다. 읽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은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단순해 보여도 그 속에서 흐르는 깊은 사고, 생각의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낸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야하는가? 여전히 어떤 책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날카롭게 파고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삶의 즐거움으로 이끌어내는 힘을 만난다.


책 읽기의 간절함이 없기 때문일까? 책 읽기가 중요하지 않는가?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보면 책 읽기를 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 생활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도파민을 중독하는 즐거운 디지털 도구가 책을 멀리하는 이유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책이 살아지고 생각하는 질문이 살아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디지털 도구의 노예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그만큼 책 읽는 마음의 간절함이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 읽은 방법을 ‘읽는 방식’보다 ‘보는 방식’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 읽는 마음을 넓혀가는 습관이 중요하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100가지는 넘을 것이다. 책을 읽게 하는 해법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 읽는 간절함을 넘어 읽고 보는 양면성을 어떻게 책의 이끌림으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인지 책을 읽지 않은 시대에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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