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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Nov 10. 2024

AI시대, 양손 읽기

EBS '다큐멘터리 K - 독자생존'

문자노출 등 모든 형태의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중요한 시대에 와있다. AI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읽기 습관을 확인하고 생존에 필수적인 읽기 방법을 알아보고 특히 목적과 상황에 맞게 종이책과 디지털 읽기를 병행하는 ‘양손 읽기’가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성인 한 명이 하루에 노출되는 정보량은 소설 한 권에 달하고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훑어 읽을 수밖에 없다는 미국의 한 조사결과가 있다. 문자, 모바일, 메시지 등 주의집중 이 없다 보니 훑어 읽기가 자연스러울 밖에 없다. 읽기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고 나에게 맞는 읽기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읽기 형태도 AI TTS(Text-To-Speech, 문자 음성 변환) 기술을 도입하면서 읽지 않고 “듣는 방법”도 생겼다. 독특한 퍼포먼스 북리뷰 숏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20대 크리에이터 신시아를 통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부는 종이책 읽기 열풍, 이른바 ‘텍스트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표정만으로 전하는 리뷰 콘텐츠가 순식간에 몇 백만 조회수 기록해 놀랍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종이책을 통해 수백 년 전 작품을 썼던 작가와 소통하는 기분이 든다’며 종이책을 선호하는 그녀는 “종이책의 감촉과 무게감, 낭만적인 일련의 분위기, 조지오웰을 직접 텍스트 속에서 만나는 느낌”이 매력이다.     


2천 권이 넘는 종이책을 버리고 전자책을 읽기로 결심한 50대 다독가 김승욱 씨는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어서, 노안 때문에, 책이 차지하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전자책을 선호하게 됐다’는 그는 “전자책은 키워드 검색, 메모, 멀티태스킹 등이 가능하다” 공간의 가치비용을 환산했을 때 독자가 원하는 책을 다운로드와 내용을 소비하는 방향성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패트리샤 메릴랜드대학교 교육심리학 석좌교수는 “매체의 선택보다 읽는 방법의 중요성”강조했다.  

    

‘AI시대, 양손 읽기’는 한 발 더 나아가 종이책과 전자책의 공존법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전자책에서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간 스웨덴 산나초등학교의 경우 읽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저학년은 종이책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고학년이 되면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두게 된 것이다. 집중력의 방해로 인한 비판적 읽기가 없다면 인쇄물 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 나오미 배런 교수는 “어렸을 때 인쇄매체를 통해 읽기 습관을 가지면 디지털 매체에서도 집중할 수 있다며 종이책과 전자책 공존이 중요하다고” 했다.  

   


챗GPT와 AI는 데이터 기반 예측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은 그들을 믿기보다는 가짜뉴스를 걸려내고 이게 말이 되는가? 내가 동의하는가?라고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읽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을 통한 멀티 마인드셋이 중요한 시대에 와있다. 

고려대학교 이순영 교수는 “읽기 능력은 인지 능력이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렸다.

‘AI시대, 양손 읽기’는 ‘훑어 읽기’를 벗어나야 한다. ‘시각화하기’와 ‘키워드 찾기 훈련’ 등을 통한 종이책과 디지털 읽기를 병행하여 그 속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과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


조병영 교수는 “즐겁게 읽는 게 바탕이 되면 깊이 읽는 힘이 만들어진다.” 

신경심리학자 매리언 울프는 “무엇을 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가 읽기의 본질이다.”     


AI시대에 우리가 지향하는 읽기의 방향은 독자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겁고 편리한 읽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읽는 방법과 읽기의 방향을 어떻게 나에게 맞는 읽기 근육을 키워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읽기의 다양한 형태를 적용해 보고 맞춤형 읽기를 실행해 본다. 읽기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읽기의 즐거움을 가지는 진정한 본질을 잊지 말자. 그 속에서 읽기의 가능성은 무궁하다는 것임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깊이 읽기 방법 : 시각화하기 연습]

덤블도어는 주머니에서 금시계를 꺼내 보며 크게 한 번 훌쩍거렸다. 아주 특이한 시계였다. 바늘은 열두 개인데 숫자는 없었고 대신 작은 행성이 가장자리를 따라 돌고 있었다.(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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