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아이들과 한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에 나오는 인물과 이야기로 종종 진진가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서수업 중 하나다. 둘은 진실, 하나는 거짓으로 포장하지만 결국 가짜를 만드는 것은 나의 이야기와 겹칠 때가 있다. 거짓을 포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진실을 포장한 거짓이란 있을 수 있으니 어떤 삶은 아이러니하다.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도 자신을 소개할 때 다섯 개의 문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되 이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거짓을 포함시켜 다른 학생들이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아맞히도록 해 서로를 이해해 가는 자기소개 게임으로 엮었다. 이 독특한 담임교사의 자기소개 게임이 불러올 파문이 일었다.
지우와 채운, 소리 세 고등학생이 각자 인생의 한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를 스스로 진실에 닿을지를 놀랍도록 뭉클하게 그렸다. 두 달 남짓한 겨울방학이라는 시점에서 그들의 삶이, 성장이 꽤 고되다.
“하지만 삶은 이야기와 다를 테지.”(232p.)
성장의 의미를 다르게 바라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어떤 떳떳함이 아닐는지요. 세 사람의 거짓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거짓 안에는 진실이라는 간절한 희망의 단서가 숨겨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이 게임의 중요한 건 ‘누구나 들어도 좋을’ ‘아무에게나 말해도 되는’ 진실만 말하는 거였다. 당연했다. 누구도 초면에 무거운 비밀을 털어놓지는 않으니까.”(226p.)
*청소년 소설과 어른 소설 중 어느 중간쯤의 소설, 누구나 한번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