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의 ‘라이프 재킷'은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우리를 용서할 수 있겠냐는 묵직한 주제가 떠올리게 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일상적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간접 경험해 보는 청소년에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기에 우리가 고민해야 삶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요트 탈래?”
장난스레 올린 글에서 시작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고난의 연속이었다. 천우와 노아·장진·태호·류 그리고 천우의 동생 신조 등 6명의 아이는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를 항해하는 그 광활한 바다에서 조난을 겪는다. 자신의 행동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아이들의 고뇌와 진심이 스며들어 있었다. 장진과 천우의 죽음으로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책임과 속죄하는 마음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인물에 내면에 나타난다.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은 아이들 하나하나에 세심한 속내들을 살폈고 마음의 심정을 그려냈다. 단 한 사람의 주인공이 아니라 여섯 명 모두의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삶의 몫을 끌어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삶은 바다처럼 무정한 것이다. 파도의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 바다가 신조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럼에도 파도에 삼켜지지 않는 일이다.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