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9일, 진영장(4.9일)이 열리는 날이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봄의 채소와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갈수록 마트와 대형 쇼핑몰에 밀리고 있지만, 이곳에는 어릴 적 엄마의 손을 잡고 찾았던 시골장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봄꽃과 나무, 텃밭에 심을 고추, 상추, 호박, 방울토마토의 어린 모종들이 싱싱하게 진열돼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활기차다. 상인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힘찬 목소리가 시장통을 채우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빨라진다. 쑥떡과 봄 나물은 여전히 인기가 많고, 제철 과일 앞에서는 연신 손에서 손으로 돈이 오간다. 검은 비닐봉지가 손에 한가득이다.
시장은 열심히 살아가는 진심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정이 있고 삶이 있고, 손에 들린 것마다 건강한 기운이 묻어난다. 고등어 한 마리가 손질되는 순간에도 누군가의 하루가 담겨 있고, 그들의 얼굴에는 평범하지만 단단한 일상이 고스란히 비친다. 시장은 그렇게 사람 사는 진실한 풍경들이 모이는 자리다.
국밥 한 그릇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 한 그릇에는 새벽부터 끓여낸 정성과 시간이 스며 있을 것이고, 생선가게 아주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오랜 성실함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런 모습들이 우리를 다시 이곳으로 불러 모은다.
시장은 뭐라 할까, 살아가는 생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제철을 알게 하고, 입맛을 돋우며,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공간. 빠르고 편리한 것들 사이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온기를 만날 수 있다. 짙은 삶의 냄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