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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May 13. 2021

평생 읽는 독자로 성장하는 법


나부터 아이들에게 ~ 하지 않아요 ~ 하면 안 돼요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긍정보다는 부정의 문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책 읽기도 ~ 책 읽어라 ~ 도서관에 가라 등 책을 읽어라는 명령어만 부여할 뿐 읽는 방법이나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 주 지지 않으니 아이러니하다.

나 또한 아직도 부족함이 많이 남아있었다. 무심코,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왜 그런 말들을 내뱉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찾는 책은 <흔한 남매>,<엉덩이 탐정>,<허팝연구소> 등의 시리즈다.가볍게 읽기가 편하고 결국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봐도 재미가 있고 유쾌하게 전개되

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결국 대출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이런 책들이 정말 좋은지? 사서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고민이 늘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고민이 늘수록 독서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나타난다.

학교도서관에 4학년 남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오는데 이 시기에 적절하게 책을 추천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판타지보다는 모험을, 역사 픽션을, 가벼운 것보다 생각하는 책들을 권하고 싶다.

얼마 전에 SNS를 통해 알게 된 <독자 기르는 법>은 책 읽는 독자로 성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명쾌하게도 심도 있게 알려주었다.저자는 20년간의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노하우,실천의 팁을 자상하고도 부드러운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출근할 때와 틈틈이 <독자 기르는 법>을 읽었다. 매건 데일리는 사서교사이자 어린이 문학 전문가로 단단하게 성장하는 평생독자로 만들어가는 그녀의 독자를 기르는 탄탄한 구성은 말할 수 없이 나를 채찍과 당근을 주었다. 세심한 배려의 조언들이 머릿속 정리되어가는 기분이다.

태어나서부터 청소년기까지 아이의 독서 발달 단계, 적절한 시기에 전하는 그녀의 책 추천은 경험과 노하우가 곁들여졌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 읽기 습관은 평생 읽는 독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학교도서관은 학교 공동체의 펄떡이는 심장이며, 정신없는 학교생활에서 잠시 숨 돌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공간입니다. 대단히 화려한 최첨단 시설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양한 기하학적인 학교도서관이 가진 공간 구성은 아이들의 숨 쉴 수 있는 안식처라 했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때론 새로움이 잉태되어가는 곳이라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의 책 읽는 마음을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삶의 밝고 어두운 부분,소수자의 입장에 서는 것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자유롭게 골라 읽기는 폭넓게 읽기로 통하는 일이기에 어마어마한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 중요한 독서법이다.    


"더 많이 소리 내어 읽어 줄수록 더 많은 단어가 아기에게 노출되겠죠. 그 과정은 앞으로 아기가 갖춰야 할 리터러시 역량에 견고한 토대가 되어 줄 겁니다."   

 

읽는 독자로 성장할 수 있는 독서습관은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탐색하고 토론하는 능력들이 모여진다.  하지만 습관과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촉감과 노출이다. 소리 내어 읽어주거나 손이 닿는 곳에 책이 있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책을 만지고 깨물고 냄새 맡는 과정의 놀이가 어릴 때부터 책과 접촉할 시간이 앞으로 읽는 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읽는 방식과 문해력을 키우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로 가져온 결과 다양한 읽기 방식과 복합 양식 읽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디지털 독서에 능숙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독서기기를 잘 다룰 수 있는 교육도 반드시 필요한 시대다. 따라서 평생독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를 길러 폭넓은 독서가 가능토록 종이책과 디지털 독서를 함께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도서관에서 책과 관련 게임을 하고 전자책을 보거나 창작과 제작이 자연스러워지는 것들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읽는 독자로 단단하게 뿌리내리는 것은 그런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다양한 독자들의 삶이 만들어지리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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