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열린 문, 쓰는책방으로의 초대

by 강상도

요즘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책 쓰기,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책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자신만의 이야기가 때로는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거나 희망을 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일이다. 글을 쓰고 나면 명확하게 글로 묘사한 순간들이 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쓰는책방>을 운영하는 손상민 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책방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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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사파동 비음로에는 꽃길 마을이 있다. 집집마다 예쁜 꽃들이 동네 골목을 계절마다 색다른 향기로 풍겼다. 또 하나, <쓰는책방>의 공간이 지난 6월 문을 열어 찾아가 보았다. 지역 출판사인 <나무와바다>를 운영하고 있는 손상민(40) 대표는 신춘문예 희곡 『잃어버린 계절』로 등단한 작가다. 책방 한 켠에 마련된 손 작가의 작업공간이자, 일반인 대상으로 글쓰기의 영감을 주거나 책 쓰기 코칭을 진행하며 워크숍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출판의 기회를 제공하여 늘 가능성을 열어두는 곳이다. 책방은 손 대표가 출판한 책과 글쓰기, 책 쓰기 관련 도서가 디스플레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쓰기 공간에서 누구나 작가로 되어가는 인연, 열린 문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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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기자가 되고 싶어 3년 동안 대학신문사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언론고시를 준비하다 영업사원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어 방송기자직에 합격해 잠시 활동하기도 했지만 막상 시작한 기자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곧 그만두고는 창원으로 왔다.

창원의 작은 공연단체에서 비로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는 그녀는 공연단체와의 인연을 통해 가무악극 대본을 시작하면서 희곡, 시나리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신춘문예 당선, 뮤지컬 <창수책방>, 뮤지컬 <광복군 아리랑> 경남스토리공모전 당선 등으로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동화책으로 확장되어 <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유관순>, <휘리릭 4 문장 글쓰기> 등 동화작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는 직접 출판사를 차려 자신과 다른 작가들의 책을 출간해 오고 있다. <인공지능시대 우리 아이 뭐 먹고 살지?>, <나를 토닥여준 영화 속 그 한 마디> 등 어느새 6권의 책을 출판했고, 올해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1 출판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의 출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쓰는책방>은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글을 쓰고 독립된 삶을 살 때 큰 힘을 얻은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게 됐다.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책을 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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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 대표의 하루 일과는 두 아이의 엄마로, 전업 작가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집과 책방을 오가며 틈틈이 원고를 작성하고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책 쓰기 수업도 예정돼 있다. 일주일 한두 번 씨네아트 리좀을 방문해 웹진을 만드는 작업까지 병행하는 지금,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에는 <쓰는책방>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있고 하나의 주제나 기획을 가지고 여러 명이 함께 책을 쓰는 공저 모임도 구상 중에 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쓰는 책방에서 많은 지역작가들의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양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글쓰기 워크숍에서 자주 인용하는 책 한 권을 추천했다. 20대 노동자가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용광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망한 기사에 달린 댓글 시인 제페토의 시집 『그 쇳물 쓰지 마라』다. 그는 이 책이 주목받지 못한 작은 것들의 아픔과 또 소외된 이들의 고독을 향한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곳곳에 묻어나는 시집으로 큰 울림을 전해준다고 추천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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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caf.or.kr/webzine/33/?p=158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알려드리는 소식지 웹진 Vol. 33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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