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영상문화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1997.11월 557명)
응답자수: 10대 후반과 20대 관객 557명(남 205명, 여 352명)
대 상: 1회 시민을 위한 열린 영화제에 참가하한 젊은 관객들
실시기간: 1997년 11월 29일(토) ~ 30일(일) 이틀간
주 관: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와 나우누리 센티스 영화동호회 '영화혁명'
대전의 영상문화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생각아래서 2년 전 보다 얼마나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지고 대전의 영화환경이 달라졌는가를 체크해 보기 위해서 본 설문조사는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는 97년 11월 29, 30일 양일간 제1회 시민을 위한 열린 영화제 기간 중에 입장하신 관객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실시하게 되었다.
1. 영화에 대한 당신의 관심도는?
ㄱ. 없다(11) ㄴ. 있다(215) ㄷ. 보통이다(75) ㄹ. 아주 많다(256)
--> 이 질문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를 물어보고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었다. 관심이 있다는 대답이 38%를 차지했고, 아주 많다는 사람이 46%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도는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성별로 비교해 볼 때 어떨까? 이는 영화가 팔리는 시장에 대한 접근 방법이자 홍보에 있어서 어느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화에 아주 관심이 많다는 마니아층은 남자의 경우 52%, 여자의 경우 42%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전체적인 숫자에서 남자가 여자에 뒤지지만 남자 쪽에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2. 영화나 비디오를 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ㄱ. 문화욕구 충족(348) ㄴ. 스트레스 해소(49) ㄷ. 사교 목적(5) ㄹ. 여가 활용(160)
--> 지금은 문화생활의 하나로 영화나 비디오 감상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답변자의 62%인 343명이 문화생활의 일부로서 영화나 비디오를 접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달리 보면 지방의 열악한 영상문화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대전은 한국의 6대 중 하나인 대도시이지만 볼 만한 영화가 제대로 내려오기는 힘들다. 낮은 시장성을 이유로 들고 있기는 하지만 <증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라든지 <올리브 나무 사이로>, <마르셀의 여름> 등 영상문화의 향기에 빠질 수 없는 좋은 작품들이 아예 이곳 대전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3. 한 달에 극장에서 영화를 몇 편 정도 보십니까?
ㄱ. 거의 안 봄(123) ㄴ. 1~2편(355) ㄷ. 3~4편(50) ㄹ. 5편 이상(160)
--> 지금과 같은 영상문화 전달매체의 다변화 시대에 있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수용자인 관객이 영화의 감동을 가장 잘 전달받고 싶다는 가장 능동적인 영상문화 접근 방법이다. 이런 1차적인 극장 관람이 뿌리를 내려야 근본적인 영화제작 자본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영화라는 문화상품의 가치는 더욱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달에 한두 편 정도를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고 대답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5편 이상, 그러니까 개봉하는 영화는 거의 다 본다는 영화광의 숫자(28%)가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솔직히(!) 밝힌 사람들의 숫자(22%)보다 6% 정도가 많다는 사실이다.
비록 이 설문조사가 영화를 보러 온, 그래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다고 보더라도 이런 영화에 대한 욕구는 되새겨볼 만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997년에 펼쳐진 제1회 부천 국제영화제와 제2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이와 같은 수치는 확인되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영화여행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이 영화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까지 우리의 관객이 젊은 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도 영화관을 찾는다면 우리의 영화저변도 이제 피라미드형에서 통나무형으로 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4. 한 달에 비디오를 몇 편 정도 보십니까?
ㄱ. 거의 안 봄(32) ㄴ. 1~2편(158) ㄷ. 3~4편(158) ㄹ. 5편 이상(209)
-->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화면을 가리지 않고 편한 좌석에서 좋은 시설로 영화를 감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대전의 영화관들은 대부분이 노후하였고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베푸는 시설이라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영화관은 서비스를 생명으로 해야 할 것이다. 관객들에게 단지 영화를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1980년대부터 급속한 신장을 가져온 비디오 영상매체는 영화의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조했지만 극장을 찾는 영화 감상으로부터 관객을 빼앗아가기도 한 애물(?) 단지 역할도 했다. 궁극적으로 지금의 영상세대들을 이런 비디오 매체를 통해서 더욱 다양하고 넓은 영상문화의 관객이자 창조자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으로 떠오른다고 할 수 있다. 한 달에 한두 편의 비디오를 빌려 본다고 대답한 관객이 28%나 되며, 3편 이상 보는 관객이 65%에 이르렀다.
5. 영화나 비디오를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ㄱ. 재미와 오락(136) ㄴ. 작품성(285) ㄷ. 스타와 감독(75) ㄹ. 홍보매체(60)
-->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성(5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재미와 오락, 즉 오락성은 예상외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영화관의 관객 동원 수와 비디오 대여점의 대여비율 수치와는 역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 시민을 위한 열린 영화제의 특성상 관객층은 작품성을 보고 참여했다고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영화를 보러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관계자들은 작품성과 재미와 오락성에서 상당한 균형의 묘를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근거이다.
6. 어느 나라의 영화(비디오)를 즐겨 보십니까?
ㄱ. 미국 할리우드 ㄴ. 홍콩(35) ㄷ. 유럽(88) ㄹ. 한국(42)
-->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었다. 2년 전을 조사와 비교해서 한국 영화를 주로 선택한다는 대답이 3%에서 7%로 조금 상승했다. 이는 지금의 한국영화가 2년 전보다는 조금은 내용적으로나 재미로 보나 질적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유럽영화도 2년 전과 비교해 볼 때 5%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15%인 88명이 유럽영화에 맛을 들이고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시 한번 미국 할리우드의 한국 내 영화시장 잠식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한국의 영화시장이 할리우드에 종속되는 사실은 영상바본의 해외유출과 더불어 영화정신의 무비판적 수용을 가져오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7.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ㄱ. 시나리오(183) ㄴ. 연기력(27) ㄷ. 연출력(148) ㄹ. 정부의 육성(199)
--> 정부기관의 역할이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나아가 영상문화 발전에 있어서 아주 중용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의견은 그만큼 지금까지 영상문화를 책임지는 관의 역할이 미약하지 않았나 하는 일반관객의 생각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를 둘러싼 관계법규의 개정도 그 추이를 지켜보았을 때 여전히 통제의 수간이지 진정한 영상문화의 발전에 역점을 두지 않은 자율성을 상실한 근대적인 사고가 담겨 있음을 미루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전 관객들은 시나리오의 중요성(31%)을 중요한 발전의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가 중요한 이유는 영화가 무한한 상상력의 산물임을 재인식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완성된 작품을 평가하기에 앞서 그 사전작업인 소프트웨어의 준비, 기획작업에 있어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와 주재를 가진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시나리오 작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 지원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국영화가 뿌리를 굳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8. 대전시내 영화관(환경, 서비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ㄱ. 보통(80) ㄴ. 괜찮다(36) ㄷ. 불편하다(170) ㄹ. 달라져야 한다(271)
--> 8번부터 10번까지 세 개의 문항은 영상분애와 직접 관련된 분야에 대한 질문이다. 대전시의 영화관은 불편하고(30%) 달라져야 한다(48%)라는 불만의 소리를 전체 557명의 응답자 중 441명 그러니까 78%의 관객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화면을 가리지 않고 편안한 좌석에서 좋은 음향과 화질로 영화를 감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전의 영화관들은 대부분이 노후되었고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베푸는 시설이라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영화관은 서비스를 기본이자 생명으로 해야 할 것이다. 관객들에게 단지 영화를 보여주기만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9. 대전에 필요한 영상문화공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ㄱ. 예술영화 전용관(227) ㄴ. 복합극장(143) ㄷ. 문화원 등 소극장(163) ㄹ. 한국영화 전용관(24)
--> 사람들이 각종 영화전문잡지나 방송을 통해 예술적인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리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타 지역과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술영화, 그러니까 앞서 말한 대로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상영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원이나 소극장의 형태도 29%가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이 역시 좋은 작품을 계속 꾸준히 상영하는 극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또한 기존에 있었던 문화공간이(주로 관에서 만든) 재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로도 들린다.
시네마테크는 상영할 만한 작품이 있는데 장소가 협소하고 문화원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공공장소는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영화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설을 가진 자와 좋은 내용을 가진 자가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고 있는 이때에 두 단체가 행복한 만남을 가진다면 참 좋은 결합의 선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25%가 지적한 복합극장의 필요성은 응답자들이 영화관의 크기는 중소규모로 하돼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대전에서는 예술영화관이 포함된 200~300석의 중소규모의 극장이 모여진 복합극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10. 대전의 영상문화가 낙후되었는데 개선방안은 무엇일까요?
ㄱ. 좋은 영화의 보급(132) ㄴ. 영상문화단체의 노력(167) ㄷ. 별로 관심 없다(19) ㄹ.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239)
--> 약 과반수의 사람들이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꼽은 이유는, 영상문화에 대한 해결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결과였다. 아울러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와 같은 영상문화단체는 단편적인 영화제나 행사를 하는데 그치지 말고 좋은 영화를 알리고 이야기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노력을 부탁하는 응답자들의 바람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