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한 인생살이의 구석을 어루만진 & 이념의 대립이 가져온 비극을 묘사한
1994년 김홍준 감독, 최재성, 최명길, 이지형, 황미선 출연
김홍준이라는 신인 감독의 가능성과 최명길이라는 연기자에 대한 신뢰를 확인케 해준 영화 <장미빛 인생>은 요즘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어떤 불감증에 걸려 심드렁해진 나에게 페니실린 같은 역할과 각성 효과를 준 좋은 영화였다. 왜 우리는 걸레 같고 쓰레기 같은 보잘것없는 인생살이를 하는 그들에게서 연민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는가? 그것은 약하고 아주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동정심 때문만은 아이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참기 힘든 우리네 양심의 가장자리에서 생겨난 삶에 대한 포기하지 못하는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골목의 낡은 회색빛 만화방의 흑백 텔레비전 수상기가 칙칙 거리며 나오고 그리고 먼지 쌓인 무협지와 만화가 빽빽이 꽂힌 어둠 침침한 만화방의 모습이 왠지 정겨웠다. 거기 계산대위의 탁자에 설탕가루 잔뜩 발라 눅눅해진 도넛과 찹쌀떡이 먹고 싶다. 그냥 그런 비루하지만 소박한 하루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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