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트럭 주유통에서 자고 있는 길냥이의 충혈된 눈과 마주쳤어
교외 식당의 뒷마당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커다란 주유통 위에 잠자고 있는 길냥이. 오후의 뜨거운 태양이 가려지고 오랫동안 운행을 안 하는 트럭인지 높이가 있는 기름통 위에 누워서 고단한 몸을 누이고 있는 길냥이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차에서 출발하려는데 발견하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창문을 내리며 관찰하려고 하니 나랑 눈이 마주친 길냥이는 고개를 들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아, 그때 눈이 마주친 고양이의 피곤하고 또 경계하는 눈빛에 어린 그 어떤 슬픔. 거리에서의 삶에서 느껴지는 피로. 정말 너무 아득한 슬픔이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주인을 잘 만나서 잘 살고 오늘도 어떤 고양이는 로드킬을 당하거나 길거리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을까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고 운명이려니 생각을 하겠죠. 그런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사람도 힘들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그런데 길냥이 더 나아가 버려진 개들, 또 식용으로 번식되는 개들은 절대로 자신의 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도 제발 그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집도 보호자도 없는 고양이도 저렇게 살아가지 않습니까....
나이가 들면서 저런 모습만 봐도 마음이 아프고 슬픈 음악을 듣거나 안타까운 사연의 뉴스만 읽어도 코끝이 찡해집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길 위의 삶을 이어가는 길냥이를 보니 작은 것에 그냥 감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평하지 말고 잘 참아내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저 어린 고양이도 버티고 살아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