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우리 와이프 대단합니다!
지난 일요일 제가 사는 경기도 광주시민 체육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도사관에 걸린 선수 모집 플래카드를 보고 동대표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부터 일요일과 평일 저녁에 모여 운동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여자 축구, 100m에 출전을 했고 저도 행복부 50대 100m에 출전을 했습니다. 저도 두 번 나가 연습을 했지요. 그런데 대회 전날인 토요일 밤부터 비가 많이 왔습니다.
잠을 자는데도 빗소리가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8시 집결지에서 줄넘기팀, 줄다리기, 육상팀, 동네 어르신들이 태운 버스가 운동장을 출발했습니다. 비가 오히려 더 세차게 왔습니다. 공을 차본 적인 없는 여성분들이 팀을 꾸린 여자축구는 5대 0으로 져서 예선탈락했습니다. 집사람도 골을 하나 넣었습니다. 자기 옆구리 맞고 들어가서 자사골. 저는 연습할 때 볼보이를 해서 그 상황을 알기에 그것도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달리기부터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도 운동을 못하는 게 아니어서 내심 2등으로 결승에 갔으면 했습니다. 준비! 땅! 힘차게 나가는 아내도 5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 그런데 열심히 달리다가 다리가 꼬이더니 그만 고꾸라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다들 놀랐는데 넘어지자마자 집사람은 벌떡 일어섰습니다. 이내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등으로 골인. 저도 16초 52 기록으로 4등 예선 탈락.
넘어지지만 않았으면 잘하면 2등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2년 전에는 막판에 힘이 달려 3등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팀이 계주 2등을 하고 다른 30대 40대 여성 100m는 1등을 했습니다.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녁은 우리 동 대표와 선수단이 모여 삼겹살 회식을 했습니다. 경품 추첨도 해서 에어프라이기도 받고 서로 흥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넘어진 무릎에 뻘겋게 상처가 크게 났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집사람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1등이 문제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완주를 했다는 점이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창피를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 완주한 우리 집사람. 그때는 웃고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사실 두고두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이 진짜 최고였습니다. 멋지다 우리 와이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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