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회 헌혈일기(천안) & 315회 헌혈일기(평택)

2026년 2월 3일 천안 686 & 2010년 9월 8일 평택 315

by 황규석

686회 헌혈일기(2026년 2월 3일)-혈장, 천안 헌혈의 집


지난번처럼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천한 헌혈의 집에 갔다.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내 앞으로 3명의 헌혈자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예약을 하신 분이 두 분이나 계셨다. 문진을 하고 헌혈 침대에 올랐을 때는 거의 10시 5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기다렸다.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지...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헌혈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일이 끝나는 시간이 확실하지 않은 나 같은 수행운전기사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헌혈하는 시간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 퇴근 시간 후에는 더 어렵지만 그래도 8시까지 헌혈의 집이 열려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전혈은 7시 반, 성분헌혈을 7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문득 헌혈의 성격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헌혈은 단체로 하는 경우도 자주 이루어지고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누구랑 만나서 같이 헌혈을 가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헌혈을 자주 하면 친구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줄기도 하고 현저히 줄어든다.


또 나 같은 정기 헌혈자의 경우 여가 시간의 제일 우선순위로 '헌혈'을 염두에 두고 실천한다. 그리고 이 시간은 아주 개인적인 시간이다. 이미 팔뚝의 고통은 잊어버린 사람이기에 오직 그 활동 횟수가 넘어가고 또 다음 헌혈 시간을 메모하고 기다리게 되는 이런 시간이 반복된다.


천안 헌혈의 집은 작년 리모델링이 된 13개의 침상이 있는 최신식 시설이다. 천안의 대표적인 치과병원인 문치과병원 6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나오면 바로 헌혈의 집과 연결이 되어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휴게실 유리창으로 보이는 전망이 너무 좋은 곳이다.


문치과 병원이 운영하는 한아의료재단은 오랫동안 수십억 원의 지산장학금 사업도 펼치고 있었다. 무료 치과진료와 이웃 돕기 등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병원이다. 문은수 원장님은 충남자사의 회장 이기시도 하시다. 정말 멋진 분이시다. 그러니 이렇게 좋은 곳에 헌혈의 집이 운영될 수가 있었구나 생각이 되었다.


처음엔 이런 시간 배분에 갈등이 오고 고민이 되다가도 이제 수십 년을 이렇게 하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고 일상적이 되었다. 덕분에 한 달에 두 번씩 혈액 검사를 통한 무상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이런 식으로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헌혈도 무사히 잘 끝났다. 잘 나가고 들어오고 또 채워지고 남을 돕는다는 기쁨이 제일 크다. 또 다회 헌혈자로 남들에게서 받는 칭찬과 종종 헌혈자로서 언론에 보도가 되거나 수상을 하기도 하니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니 헌혈을 멈출 수가 없다. 헌혈을 무사히 마치자마자 또 다음 헌혈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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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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