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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Apr 26. 2019

나홀로 쏠캠 2일차_우중 청보리밭, 고창읍성 걷기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청보리밭 걷기

1박 2일간 완전히 초록 물결 청보리에 흠뻑 빠져 허우적거렸다.
초록으로 안구 정화도 하고 보리 사잇길을 걷는 운동도 겸하니 참 좋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청보리밭 한 바퀴 휭~돌아보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운동 삼아 또 한 바퀴~

점심 먹고 비가 와서 운치 있어 또 한 바퀴~
이러다 길 다 외우게 생겼다ㅎ

비 오는 데도 승용차, 관광버스는 학원관광농원에 들이닥치고..
그 사람들 날짜도 참 잘 잡았네ㅋ





고창읍성 제대로 걷기

계속된 비에 더 할 것이 없어 고창읍성으로 갔다.
역시 여기도 비는 오락가락 줄기차게 내린다ㅜㅜ

고창읍성 주차장에서 관광버스 사이에 낀 울 칸티 완전 꼬마 자동차 붕붕이 신세다ㅎ
우산 받치고 들어가려는데 입장료가 2천발!

그래서 마침 청보리밭 축제장에서 준 숙박업소, 식당, 관광지 할인 팸플릿 보여주니 관광지 무료 티켓만 떼어간다.

몇 푼 안 되지만 공짜 입장이라 왠지 로또 맞은 기분이다.
오늘 계 탔다~

산성길을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성안과 성 밖을 보니 600년 전으로 타임머신 탄 기분이랄까..
비까지 오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고창읍성을 걸으며 눈에 담은 모습은 영상에 쏙 담았다.
다시 봐도 참 좋다.

북문 공북루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침(倭侵)을 막기 위해 만든 자연석 성곽이다.
고창 지역은 모량부리, 모양현이라고 해서 일명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한다.

성곽은 길이 1,684미터로 높이 4~6미터다.
고창읍성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어도 뽑힌 길이다.

약 30분 코스지만 실제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도 찍다보니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렀다.

비가 와도 읍성을 걷고자 우산 받치고 오신 분들이 계셨다.
펜이처럼.

제일 먼저 북문인 공북루(拱北褸)가 길손을 맞았다.
육중한 몸매가 마치 수원 화성행궁, 남한산성, 한양도성을 보는 듯 했다.

공북루

공북루 안으로 들어가니 너른 잔디 밭에 감옥이 눈길을 끌었다.
감옥은 대개 관아 입구에 세운다고 한다,

공북루의 날개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 올라본다.
성곽의 돌이 자연석이라 운치가 있다.

겹겹히 쌓인 성곽의 수많은 돌들...
성을 쌓으며 겪었을 민초들의 한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돌처럼 억눌려왔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돌 구멍을 내다봤다.
주홍빛 철쭉꽃이 간간히 내리는 빗물에 젖어 더욱 선명하다.

고창읍성길을 걷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성 밖의 산책로와 성 위의 길, 성안의 산책로다.

성밖은 아무래도 야경을 볼 때 용이할 것 같다.
성안의 아름들이 소나무에 역사성이 묻어났다.

3.1독립만세 터와 6.10만세운동 유적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니민큼 여기에도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있었다.
바로 1919년 3월 21일 일어났던 3.1독립만세 터다.

성곽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고창 시가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산성을 돌며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읍성이 백성이 살고 있는 읍을 둘러싸지 않고 산을 둘러싼 것이다.

전쟁 때는 방어요새로, 평시에는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또한 적의 침입이 용이하지 못하도록 성 밖에는 물길인 해자를 만들었다고 하나 지금은 없다.

좁은 읍성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성밖과 성안의 풍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커다란 돌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성벽과 산책로를 수놓은 하얀, 분홍, 주홍빛 철쭉이 유난히 화려했다.

동문인 등양루와 서문인 진서루를 거쳐 어느덧 출발지인 공북루가 나타났다.
공북루 성곽에 걸친 깃발이 당시의 병사를 부르듯 비바람에 흔들거렸다.

동문 등양루
서문 진서루
도착지 북문 공북루

관아 안에는 여러 종류의 건물이 많다.
국방, 행정이 동시에 집행되는 곳이니 말이다.

비가 와서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아 나 홀로 전세 낸 기분으로 둘러봤다.
날로 짙어지는 녹음에 옛 건물과 초록빛 잔디가 어우러진 분지형의 고창읍성 첫인상이 아주 강렬하게 남는다.

풍화루와 연못
관청과 작청
객사
동헌 평근당

밤에 보는 고창읍성은 또 다른 맛을 자아냈다
은은하게 비추는 불빛에 산성은 그윽함으로 다가왔다.

여인네의 한복 치마 끝자락을 두른 듯 얕은 산자락에 드리워진 곡선은 자연스럽게 흘렀다.
고창읍성의 주경과 야경을 모두 보는 볼 수 있는 것은 칸티만의 매력이다.

고창이 한우로 유명하다 해서 찾았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km 떨어진 한우명품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왔을 때도 만찬으로 여기 것은 썼단다.
플래카드까지 걸렸다.

혼밥이라 고기는 못 구고 육회 비빔밥을 시켰다.
그런데 고기양이 장난이 아니다.

특으로 주문해서 그런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밥 반 고기 반이다.

두 손으로 비벼~ 비벼~ 해서 눈깜짝새 비웠다.
참말로 겁나게 맛있다ㅎ

야경을 구경하고 칸티에서 낮에 찍은 영상을 편집하니 오밤중이다.
낼은 어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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