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도다 어젯밤부터.. 어제 먹은 막걸2에 취해 쓰러졌더니 비몽사몽.. 한숨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는 없고 시커먼스만.. 밖에 나가 눈 씻고 찾아봐도 주차장엔 사람새끼, 자동차시키, 개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이고.. 갑자기 무섬증이 급습해오는데.. 그래서 불나게 시동 켜고 20분 거리 동호해수욕장으로.. 다행히 SUV 꽁무니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부부 발견.. 눈인사하고 펜이도 주방 모드
동호해수욕장의 소나무
잘 자고 일어났더니 역시 나홀로.. 안 되겠다 싶어 역시 20분 거리 구시포해수욕장으로 고고씽~ 여긴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라 차도 많고 사람도 있고.. 그런데 우중에 조개 캐는 사람도 있다.. 아점 해결하고 딱히 할 일 없어 냉장고와 케이스 사이에서 바람 들어와서 20t 은박지 막고 실리콘 쏘고.. 작년에 냉장고 교체해서 케이스 안 맞음 이번 쏠캠 중 가장 큰 일 했음ㅋ 바닷가 옆에 주차했는데 화장실 깨끗, 밖에 수도꼭지도 있음 암튼 좋은 자리 차지했다고 자부심 느끼며 비 오는 날은 맹탕이기에 책 보다 잠자다 티비 보다 음악 듣다 혼자 놀기의 진수에 빠짐 오매 그림도 그려야 헌디..
구시포해수욕장
집 나오면 씻는 게 문제.. 허리 자른 샤워실에서 대충 얼손발만 씻어왔다 다행히 뽀짝 옆에 해수사우나 있어서 입실! 시골 목욕탕이라 시설은 허접.. 수도꼭지가 오래됐는지 누런 녹물 자국이.. 타임머신 타고 청동기 시대에 온 것 같음 온수라지만 미지근한 해수에 풍덩 들어가 취침 모드.. 지긋이 눈을 감고 나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데 왁자지껄 여인네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 내가 시방 여탕으로 잘못 들어온 겨? 두 눈 크게 뜨고 둘러봐도 나밖에 없다.. 어디서 나는 소리여? 다시 안심하고 눈 감을 찰나 또 들린다 그놈 목소리가 아닌 여인네들의 목소리.. 탕에서 나와 목욕탕을 한 바퀴 순시했다 무슨 커튼이 설치되어 있다 살째기 젖혔더니 "크악~ 오매 먼일이여?" 비명소리가 곡을 한다 나도 순간 놀라 비명 지르며 뒤로 자빠지고.. 다시 정신 차리고 얼른 탕으로 돌아와 이번엔 잠수함 모드.. 눈을 감고 생각한다 방금 전 무슨 상황이었지? 남탕에 들어와 여인네 소리가 나서 소리 나는 방향의 커튼을 젖힌 죄밖에 없는데.. 잠시 종업원인가 쥔장인가 들어오더니 탕 안에서 취침 모드로 있는 날 힐끗힐끗 쳐다보며 두 번인가 들락거림.. 실눈 뜨고 그놈의 행동을 다 봄 내가 뭘 잘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하니 여기는 남탕과 해수찜질방이 연결되어 있는데 입구를 커튼으로 가려놨던 것임 펜이는 소리가 나서 알몸으로 커튼을 젖혔을 뿐이고 해수찜질방에선 어떤 남정네가 알몸으로 찜질방을 들어오려고 했던 것! 이에 놀란 여인네 아니 아줌씨들이 기겁했던 것! 사우나 커튼 한 번 잘못 건드려 순간 성추행범이 될 뻔 아니 당할 뻔ㅜㅜ 시방도 가심이 통게통게ㅎ 울 칸티 샤워실을 침상 높이로 잘라냈다 했잖아요? 개방성을 위해 필요시 샤워 커튼 치고 사용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울 마눌님 샤워할 때 절대 절대 네버 투네버 커튼 안 젖힐라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