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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오늘도 무너진다...

오늘도 무너진다

부부가 함께

한 잔 술에 의지한 채...


마눌님 친구가 아들 자랑했나보다

많이 속상했나보다

그래서 아들 생각이 간절해 훌쩍인다...


마눌님 요즘 소화도 잘 안 된다

체한 약이나 소화제 대신

맥주 한 잔 숨 안 쉬고 들이키면 쭉 내려가는 체질이다


그래서 시작한 맥주 한 잔

친구 아들 자랑 생각에 또 한 잔

우리 아들은 어디 갔을까 생각에 또 한 잔...


부부가 부여잡고 한참을 운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불러도 돌아오지 않은 아들 건우야...


생전에 이렇게 많이 불러봤을까

생전에 이렇게 많이 울어봤을까

생전에 이렇게 많이 후회해봤을까...


이대로 아파트 아래로 뛰어들잖다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다

생채기만 남는다...


두 딸이 밟힌다

자기들은 자식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할 말이 없다...


언제까지 이럴까나

우리 부부는 전생에 지은 죄가 많나 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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