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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아들... 무쟈게 보고 싶어...

사무치게 그리운 아들 건우야 무쟈게 보고 싶어...

어제 맘하고 너 보러 갔어


네가 있는 영락공원은 가을 석양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더구나

맘팜 마음같이 않게 말이야...


못다 한 편지 하나

하얗고 노란 그리고 자줏빛 국화에 마음 담았어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너를 보고픈 마음이 너무나 애절하구나...


아들은 친구들이 써놓은 수많은 포스잇 편지에 둘러싸여 있어서 다행이다 싶더라

떠나서도 여전히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니...


하나님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니?

맘 꿈에 항상 웃는 얼굴로 나오는 거 보면 그런 것 같아


그립고 그리운 아들

아빠 꿈에도 자주 좀 보여주라


제발 부탁이야

아니 팜 소원이야...


맘팜은 집에 있기 너무 힘들어 버스 끌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

잠시 아들을 잊는 듯하기도 해


하지만 무시로 생각나는 아들은 부모자식의 인연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혈연이기에 더욱 그렇겠지...


사랑하는 아들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아들이 천상여행 떠난 지 벌써 261일째네


그동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

무심한 시간은 잘도 가는구나...


아들 없는 세상은 정말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네가 없다


사랑하는 아들이 없는 세상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아 너무너무 싫다

애비가 애비 같지 않구나...


이제 곧 추석 연휴다

아들 없는 첫 번째 추석이라 맘팜에게는 고문일 것 같구나


그래서 두 누나가 맘팜 모시고 필리핀에 간대

너와 함께 가면 좋을 텐데...


예전에 아들이랑 함께한 중국여행이 생각나는구나

그때 아들은 여행을 상당히 즐겼었는데...


오고가는 여정 아들이 잘 지켜주리라 믿어

아들은 심성이 고운 아들이었잖아


꿈에서라도 으스러지게 안고픈 아들 건우야

오늘 밤 아들 침대에 잘 테니 꼭 나와줘


잘생긴 얼굴 한 번 보게

아들이 좋아하는 통닭도 먹고 피자도 먹고 그러게...


그리고 그동안 못나눈 부자지간의 정도 나누자꾸나

나와 줄 거지?


정말 정말 보고 싶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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