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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순현 Oct 06. 2023

진주 같은 아픔

시 (2)

아프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때 아픔이 지금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기게 했으니


몇 년 만에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두 손을 진하게 잡았다.

환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갑작스런 만남에 깊은 반가움이 밀려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다행이다. 


내가 감격하고 놀라는 건 

아픔이 기쁨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기쁨을 표현할 묘수가 떠오르지 않아 안타깝다. 

고마움, 미안함, 기쁨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 

뭔가 도울 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

안아주고 싶고, 머리를 숙이고 싶은 마음

차원 높고 결이 다른 기쁨이었다. 


그 아픔은 진주였다. 

세월이 지나 진주가 될 줄 몰랐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아픔도, 앞으로의 아픔도

언제가 진주가 될 것이다. 


새로운 다짐을 해 본다.


나의 아픔은 진주가 될 재료들이라고.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고. 

진주 같은 아픔을 수용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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