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내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데, 우리들이 쉽게 간과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희생’과 ‘책임’을 제안하는데 성경에 근거하여 명쾌하게 풀어갑니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던져주는 성찰을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연결해서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줍니다. ‘하나 됨과 다양성의 균형에 대해’, ‘개인의 신념과 믿음이 사랑의 이름으로 폭력화 될 수 있음에 대해’, ‘파괴로 이끌 정도의 내적 갈등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성숙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음에 대해’, ‘타인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의무를 넘어 우리의 원함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채식주의자> 2장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억압, 독선, 이기주의, 폭력, 상처’를 되짚어주고, “건강한 신앙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기도,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거룩함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욕망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밝히며 오히려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인공 영혜는 결국 욕망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신앙 공동체에서도 그릇된 목표와 방향에 의해 신앙인이 도구화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자유와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영혜에게 행한 욕망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신앙 공동체에서도 규범과 관습, 문화와 전통이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범위를 벗어난 채 지나치고 과격하게 행해지고 있음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설에서는 욕망이 파멸로 이어지는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지점이 자아가 깨어지며 회복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희망(하나님의 은혜)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영혜 언니의 이야기를 가져오는데, 언니는 그리스도인이 닮아야 하는 인물로 소개합니다. 자신의 삶에도 고통과 슬픔이 짓누르지만, 주어진 상황을 회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생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웃 사랑의 정신과 내면의 힘이 끈질기게 발휘되는 것을 포착하여 신앙인의 모델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과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내면과 삶을 돌아보고 묵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