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혼돈의 바다

Part2. 자의식 정착기

by 케이시르

27. 첫 열매

하루가 일 년처럼 길었던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받은 월급은 너무 귀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오래전부터 선포한 것이 하나 있다. "첫 월급은 전부 헌금할꺼야~"

하지만 30년처럼 일해서 받은 월급을 헌금으로 한다는 것이 막상 너무 힘든 일이다. 나는 계속 망설이고 있다. 역시 입이 방정이다.

그렇게 나와의 협상이 시작된다. 찬양 사역을 하고 있는 나는 어쿠스틱 기타를 너무 가지고 싶었고 "교회에서 찬양 봉사를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타 하나 정도는 괜찮을 거야~" 그렇게 다짐을 하고 엄마에게 말을 하고 있다.


엄마는 나에게 "그럴 거면 아예 하지 마~", "아예 안 하는건 안 되지~~" 그리고 월급을 받은 첫 번째 주일이 찾아오고 교회를 가면서도 주저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는 날 대신해 전부 헌금을 하였다.

"휴~"- 헌금을 하고 나니 마음의 평안이 왔고 내 언약을 대신 지켜 준 엄마가 고맙다.

사람은 지키기 어려운 미래의 약속들을 어쩌면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약속은 지켜졌을 때만 의미가 되고 언약이 된다. 지켜진 언약은 엄청난 능력이 나타나고 그것이 삶으로 역사가 된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약속은 아무런 의미조차 남지 않게 된다.


28. 손안에 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 만난 CCM 동아리 모임에 사람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모두가 모여 손안에 작은 물건에 대하여 찬양을 하고 있다. 체육 전공을 한 선배가 가장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건 말이야~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이거 하나면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어~ 신기하지! 신기하지! 신기하잖아~~"

"잉??????"

컴퓨터를 전공하였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쉬지도 않고 빠른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터치하며 화면을 왔다 갔다 하는데 뭐가 좋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물건의 정체는 미국에서 물 건너온 아이폰 3G이다. 당시 국내 삼성에서는 터치 스크린 Windows Mobile OS기반에 "옴니아 2"가 국내에서 가장 획기적인 모바일 폰이었다. MS Office, Web Brower까지 되는 단말기여서 인터넷 되는 핸드폰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이폰3G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삼성 옴니아 2는 실패를 하게 된다.

옴니아 2는 Windows Mobile OS에 지원되는 한정적인 응용프로그램과 CPU에 최적화되지 않은 Windows Mobile은 잦은 렉 현상을 발생시켰고 느린 핸드폰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성능 CPU를 탑재를 기획하며 출시된 아이폰3G는 렉 없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며 수많은 앱들이 무료로 출시되어 이용할 수 있었고 그중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는 앱은 모바일 게임이었다.

이동하면서 고성능 게임을 즐기려면 PSP나 닌텐도와 같은 별도 단말기를 게임 전용으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명백히 게임기라는 이미지는 부모님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았다.

핸드폰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하고 PSP 게임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하여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은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였다.

단말기가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다수의 공짜게임"이라는 인식으로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앱들이 있긴 했어도 게임 앱이 주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PSP를 월급으로 구매하여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아이폰3G에 큰 관심을 가지진 못했지만 스마트폰은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게 되었다.


29. 사랑이 사랑을 사랑하면...

첫 입사 후 흐르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도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무어의 법칙을 따르면 2년이 지나면 디지털은 2배 성장하고 있다. 2년 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작은 아파트 전세를 얻어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랑의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의 착한 배려심에 이끌려 청혼을 하게 된다. 지금 내 나이는 28살이고 와이프는 2살 어린 신부이다.

대학교 CCM 동아리 CC로 5년 정도의 연애를 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결혼 생활에 특별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첫 번째 맞이하는 와이프 생일이다. 아들 둘만 있는 아빠는 재미있는 분이시지만 낯가림이 있어 표현에 서투신 분이다. 생전 문자 메시지라는 것을 쓰는 법도 모르시던 분이 와이프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배워서 보내셨다. 그리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예약까지 해놓으셨다.


토요일 약속날 이른 아침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온다.

"모르는 번호인데 누구지??"

"119인데요. 혹시 길에서 어떤 남성 분이 쓰러지셨는데 속 주머니에 적힌 번호를 보고 전화드렸어요~"

"위급한 상황이니 OO병원으로 오셔서 확인해 주세요~"

급하게 엄마와 형에게 전화를 하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병원 문 앞에서 서있는 엄마는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어떻게~~ 아빠 어떻게 해봐~~"

황급히 아빠에게 가보니 병원 관계자들이 10-20명이 아빠를 둘러싸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빠를 본 순간 별이 되었다.

뜬금없는 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극도로 불안해진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는 말이 기가 막히게 공감되는 날이었다.

아빠는 천식이 있으셔서 호흡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 휴대용 호흡기를 소지하고 다니셨다. 아침에 식사를 하시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셨다고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이용하는 차량이 있는데 아빠는 호흡이 불편하여 차량에서 내린다고 하셨고 먼저 출근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차량에서 내린 곳에 얼마 못 가서 길가에 쓰러지셨고 심폐소생술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졸업작품으로 아빠와 비슷한 환자를 위해 빠르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그것은 단지 얘들끼리 만든 장난감일 뿐 사랑하는 아빠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아들일 뿐이다.

"사랑이 사랑을 사랑하면 저 별처럼 빛이 날까요?"




퀘스트 보상으로 소프트 스킬 3개, 하드스킬 5개를 획득하셨습니다.

[INVENTROY]

(소프트 스킬)

언약
혁신
사랑


(하드스킬)

옴니아 2
Windows Mobile
아이폰3G
3G
멀티코어
THE
LOVEBIT
CODE

사랑과 돈, 그리고
영원의 비밀


[쿠키]
1. Core2 Duo, Quad 멀티코어의 시대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24개월마다 2배로 성능이 좋아져야 한다. 이미 최대클럭 3.8 GHz까지 올린 상태에서 2배로 올리면 7 GHz 이상의 클럭 속도가 나와야 했지만 CPU에서 발생시키는 발열을 감당할 수 없었다. 싱글 코어 클럭을 높이는 방법에서 Core2 Duo가 나오면서 멀티코어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CPU 클럭은 올라가진 않았지만 코어 기술은 이미 빠른 CPU 클럭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싱글코어는 하나의 코어가 프로세스(프로그램)를 OS 스케줄에 의해 한 번씩 아주 빠르고 바쁘게 번갈아 가면서 실행하여 마치 동시에 프로세스가 실행되는 것처럼 작동하였다.

- 멀티코어는 코어 수만큼 동시에 프로세스 단위로 실행하여 CPU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CPU가 동시에 처리함으로 CPU 프로세스 전환 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CPU 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전력소모 및 높은 발열을 요구하게 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CPU 효율을 높임으로써 클럭에만 의존했던 과거와는 달리 오히려 클럭을 내릴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저전력, 저발열에 핵심적인 기술이 되었다.


2. 모바일의 시대
스마트폰의 시작으로 알고 있는 잡스의 아이폰3G는 싱글코어 CPU였다. 스티브 잡스는 CPU 개발 거장들을 불러 단 하나의 요구를 하였다. "저전력 고성능 CPU를 만들어 달라."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으라는 요청이었고 그것을 해낸 것이 바로 아이폰 3G이다.
휴대가 목적이기 때문에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해야 하며 전력을 많이 요구하면 발열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모바일 단말기는 시도 조차 할 수 없게 된다.

분명 당시 무리한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낸 사람들이 있었고 아이폰의 CPU의 비밀은 아직까지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때 개발된 CPU 기술이 아직까지도 No.1 CPU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기술 공유가 국제법으로 비밀 유지해야 하는 것은 로켓 기술이다. 로켓은 전쟁 무기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애플이 CPU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미래에 전쟁 무기를 암시하는 걸까?
이전 11화7장. 자유의 출항 뿌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