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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시르 Mar 18. 2024

슬픈 아픔에 잠들어버린 밤

남 모르는 슬픔이 찾아오고 그것을 해결할 수 없을 때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잠을 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활절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기도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러 가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유월절 음식 먹기를 무척 원하였다."


최후의만찬


제자들 가운데서 나를 판 자가 있다고 말씀하였더니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더 위대하냐고 하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고 있다. 그중 베트로는 "주님, 나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베트로야,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성경적 사건이다. 이 식사를 마친 후에 예수님이 늘 가시던 감람산으로 가셨고 제자들도 따라갔다.

모두 슬픔에 빠져있는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라고 하시고 그들을 떠나 돌을 던지면 닿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은 슬픔과 빠져있을 때 고난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아버지의 뜻 대로 하여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며 괴로워하시는 예수님에게 하늘의 천사가 도우시며 전력을 다해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어 땀방울이 핏방울같이 된 사건입니다.


사람이 전력을 다하게 되면 모세혈관이 터질 수 있고 피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전력을 다하여 기도하였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전력을 다하여 기도를 마친 후에 제자들에게 돌아갔더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든 것을 보시게 됩니다.

돌을 던지면 닿을 거리면 10~20m 떨어진 거리에 눈으로 선명히 보이는 곳에 예수님이 계셨고 전력을 다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한 제자들은 그 모습을 듣고도 보고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지쳐서 잠이 들었습니다.


혹시 슬픈 아픔을 이기기 위해 잠들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너무나 많아서 이 장면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잠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예수님이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말씀해 주셔도 저는 잠을 잘 것 같으며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기도하지 못하고 잠을 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슬픈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기도뿐이라는 것을...


- 케이시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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