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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빨간 미소

by 김성진

굿모닝~♡


붉은 머리 곱게 빗어 뒤로 넘긴

나리꽃

귀부인 자태처럼

우아하게

피어난 듯합니다


울긋불긋 검은 반점 화려한

속치마

살포시 걷어올려

곱게 차려입은 나리꽃

꿀 찾아 일 나가던 꿀벌 불러 세워

먼지 묻은 붉은 신발

닦아달라 부탁하니

꿀 찾아 동네방네 헤매던 꿀벌

훤히 드러난 빨간 신발

너무 예쁘다며

저 달라

부지런히 졸라대는 듯합니다


여섯 개 늘씬한 다리 곧게 뻗어

세월을 걸어가는

나리꽃

가냘픈 가지에 주렁주렁 피어나

시간은 진실하니

순수하고 순결하게 세상을 살라며

빨간 미소 슬며시 들어 올려

응원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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