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신불사(谷神不死)”
『도덕경』 6장은 “곡신불사(谷神不死)”로 시작되는데, ‘계곡의 신은 죽지 않다’는 뜻이다. 산에는 봉우리도 있고 골짜기 즉 계곡도 있는데, 봉우리는 양이고 골짜기는 음이다. 여기서 곡신은 모든 만물을 낳는 주체이자 문으로 좁게는 여성을, 넓게는 도(道)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도 자식을 생산하듯이 도는 만물을 낳는다. 그래서 도는 하나님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고, 무소부재의 하나님은 존재하지 아니한 곳이 없지만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화신(化身)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어머니’라고 한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들판에 핀 꽃이 아름답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아름답고, 어머니의 거룩한 마음이 아름답다. 그 중에서 영원히 변치 않고 사라지지 않는 것은 어머니의 거룩한 마음뿐이다. 그것이 바로 신과 도의 마음이다.
모든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생겨난다. 이 우주의 만유도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으로부터 생겨난다. 보이는 것은 양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음이다. 서양은 양이고 동양은 음이다. 서양 문명의 기원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고, 그 문명을 일으킨 부족이 바로 슈메르 부족인데 동양으로부터 왔다고 서양의 역사학자들이 말한다. 불은 양이고 물은 음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성경』에는 불수레를 타고 천국으로 가는 엘리야 선지자 얘기가 나오고,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고로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노자는 곡신은 불사(不死)하며,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이라고 했다. 즉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존재하며 아무리 쓰도 닳지 않다’는 뜻이다. “불근(不勤)”을 ‘수고롭지 않다’ 또는 ‘다함이 없다’라고도 번역한다. 정말 위대한 어머니의 힘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생시에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반백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당신은 위대했고, 당신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질 것입니다. 곡신불사!
“괴테도 『파우스트』 마지막 구절에서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위로 이끈다“고 했는데, 노자의 ”곡신불사(谷神不死)“와 맥락이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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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의 81장 속 보물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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