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가 고생인가

추운 동유럽 여행기

by 글몽

야심 차게 동유럽으로 넘어왔다.

폴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던

딸이 한국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기회를 틈타

딸이 가는 날 함께 동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먼 곳에 가는데 한주 두 주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았다.

대차게 한 달이라는 기한을 생각한 나는 한 달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리고 여행 다닐 동유럽의 국가를 검색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체코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리고는 에어비앤비에서 숙소까지 일사천리로 예약을 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딸이 귀국하고 돌아가는 날이 가까워지자 나는 불안하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더 추운 나라를 간다는 사실과

18킬로나 되는 캐리어를 들고 나라와 나라를 남나들 일이

생각했던 것 보다 환상적이거나 쉽게 힐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영어로도 소통이 쉽지 않은 나라들…

여행을 떠날 날이 점점 다가오고 불안은 극에 달했다.

국제미아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년에 단체관광을 하지 않고 홀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한 내가 멋있어 보였는데 돌연 멍청하게 보이기까지 하니 떠니오기 마지막 순간까지 내적갈등이 심했다.


막상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을 땐

4시간 50분 지연된 비행기와 13시간의 야간 비행으로 신체적으로 탈진한 상태가 되어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없었다.

단지 어디 가서 빨리 쉬고 싶을 뿐…이었다.


12시 넘어 공항에서 처음으로 볼트를 탔다.

물론 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볼트를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을 땐 거의 1시가 넘어 있었다.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도시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바르샤바는 내가 생각했던 곳 보다 훨씬 삭막했다.


꽁꽁 언 빙판길에 캐리어를 끌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며 숙소를 찾아 다녔고

어찌어찌 숙소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작가의 이전글단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