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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Jun 24. 2024

국사봉~오봉산, 붕어섬

2024. 06. 16

위치 ; 임실군 운암면, 완주군 구이면 일대.

높이 ; 국사봉 475M, 오봉산 513.2M

동행 ; 전주농악보존회원 5명(정재훈샘, 최승희샘, 윤경, 아람, 나랑)


"언니, 요즘 더워서 아주 일찍 가야 돼."

윤경이 새벽에 출발하자고 그랬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6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정샘댁 앞, 초등학교 마당에서 다섯 명이 만났다.

내차에 모두 타고 출발!


우리 팀 단체산행으로는 세 번째가 된다.

오늘 산행은 지난번 고덕산에 비하면 마실길이다.

7시에 국사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코스는 이렇게 정했다.

주차장 - 국사봉 - 오봉산 4봉 -오봉산 5봉 - 되돌아오기

출발시간이 일러서 산에는 사람들이 몇 명 없다.

난 여러 번 다녀온 산이라서 별감흥이 없었고, 초행인 샘들은 좋아했다.

난 함께 온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그 고마움이 자라나서 더 좋았다.


국사봉에 오르면 옥정호가 내려다보이고 호수 가운데 금붕어 모양의 섬이 있다.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드넓은 인공호수다.

임실군 강진면~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산골짜기는 물에 잠기고, 작은 산봉우리는 섬이 되었다.


'외앗날(산 바깥능선의 날등)'이 금붕어 모양의 섬이름인데 사람들은 붕어섬이라고 부른다.

2017년까지는 주민이 거주했고 2018년부터 임실군이 매입 후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붕어섬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풍경과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작년 가을에는 붕어섬까지 이어지는 출렁다리를 개통해, 타지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우리는 국사봉에서 간식을 조금 꺼내먹고 빈 속에 허기를 달랬다.

우리 팀과 함께 올라온 젊은 사람들은 국사봉 데크에 아주 자리를 잡았다.

친구들끼리 서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산에 올라온 기특한 사람들이지......


젊은이들의 유쾌한 목소리를 뒤로하고 오봉산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섰다.

굵은 땀을 흘리면서도, 옥정호와 붕어섬을 조망하면서 지친 기색 없이 상쾌한 산행을 했다.  

오봉산 4봉을, 능선이 아닌 산허리길로 가느라고 미끄러지면서 애를 먹었다.


오봉산 5봉의 전망 좋은 데크위에 자리를 잡고 배낭의 간식을 모두 꺼냈다.

오전 10시나 됐을까? 

얼음 맥주를 한잔씩 들이켰다.

토마토, 빵, 고구마, 오이, 비스킷, 커피......


그 자리에서 30분쯤 먹고 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갔던 길을 되돌아왔다.

하산 후 붕어섬 출렁다리를 건너보려고 요산공원으로 갔다.

차와 사람이 너무 붐벼서 눈으로 구경만 하고 돌아 나왔다.


정샘이 멋진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 주셨다.

창밖으로 푸른 하늘과 옥정호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눈이 부시고 황홀했다.

이른 아침 시작한 하루가 옹골지게 채워져서, 그래봐야 좀 늦은 점심시간 밖에 안 됐다.


전주로 돌아와 승희샘이 사주신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일정을 마쳤다.

너무 고단하지 않게, 기운을 다 소진하지 않고, 알맞은 뿌듯함으로 웃으며 헤어졌다.

그래서 멤버들이 다음 산행을 또 가자고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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