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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May 31. 2024

전주 고덕산 산행기(2024.05.26)

아홉 중에 투덜이가 다섯.

위치 ; 완주군 구이면, 상관면, 전주시 완산구에 걸쳐있음.

높이 ; 고덕산(603m)

동행 ; 전주농악 보존회원 9인


난 전날부터 산행준비를 했다.

완주 로컬푸드매장에서 장을 봐다가 연습실 냉장고에 넣어뒀다.

산행을 마치고 예술인 마을에 살고 있는 정샘댁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후에 비가 예보돼 있었지만 다행히 우리 일정 중엔 참아 주어서 비님 땡큐!


일요일 아침, 서학동 예술인 마을 주변 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아홉 명이 8시 40분에 출발!

15분 정도 동네길을 걷고 만남의 광장을 지나고, 하천의 다리를 건너 산행의 초입에 들어섰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우리는 나란히 줄지어 녹음이 짙어가는 숲 속으로 GO! GO! GO!


마을에서 산책 삼아 올라오기 좋을 만한 위치에 운동기구들이 설치 돼 있다.

숲 속에 만든 공원이다.

계곡이 가까워서 어둡고 습하고 이끼도 제법 덮힌 것이 사람들이 많이 오지는 않는가 보다.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가 발견된 곳이라고, 하늘다람쥐 테마길을 지나갔다.

나무다람쥐를 세워 놓았다.

너무 크고 무서웠다.


나의 경우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40분 정도 힘이 많이 든다.

호흡도 고르지 않고 다리도 팍팍하고 콧물도 나고......

나만 그런 것은 아닌지, 아홉 식구가 점점 사이가 벌어지고 한번 쉬어가야 할 참이다.


<보광재>에 정자가 지어져 있다.

모두 모여서 물도 먹고 오이도 먹고, 바나나도 먹었다.

갈길이 먼데 벌써 지쳐서 짧은 길로 가잔다. 서로 웃었다.

이정표를 보니 <학산 0.3km> <고덕산 3km>

오늘 목표는 고덕산!


오르락내리락 능선길이 참 덕성스럽다.

그래서 고덕산인가?

잠깐 올라 채면 숨 고르기 좋게 평지가 나오고 시야에는 온통 산맥의 줄달음.


능선 중간에 왠지 불안하게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좋아하지 마라, 봉우리하나를 꼴딱 넘어서야 고덕산이 보인다.

회원들 모두 비지땀을 흘리며 허벅지는 터질 듯, 숨도 턱턱 막힌다.


철탑을 지나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드디어 헬기장이 있는 고덕산 정상이다.

가진 것 다 나눠 먹고 물 마시고 사진 찍고.

이제 하산만 하면 정샘댁 마당에서 거하게 삼겹살 파티를 할 것이다.

징징대던 아람샘도 만면이 해낙낙하다.




하산은 남고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책길인가, 오솔길인가, 비단을 깔아 논 듯 판판한 길이다.

남고산은  전주한옥마을에서 가깝고 유적도 많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오늘 산대장 정샘은 우리 팀의 장구선생님이다.

소고, 꽹과리 선생님까지 세 분 선생님이 우리와 함께 산행을 했다.

정샘은 한옥마을 가까이에 있는 예술인 마을에 살고 계신다.

그래서 남고산, 고덕산을 잘 알아 우리에게 명소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남고산성이 남고산봉우리로 이어져있다.

산성길엔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햇볕이 쨍쨍하다.

앞선 네 사람이 산성길을 따라 산봉우리를 오르고 있다.


끝이 안나는 하산길에 뒷팀 다섯 명의 반란!

남고산은 패스, 곧바로 마을로 가겠다는 것.

대장선생님도 못 말리고 결국 넷이서만 좋은 거 보러 간다.

내려간 팀도 구경거리가 쏠쏠하니 볼만할 것이고.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으려고 쌓았다는 남고산성에는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라고 전망 좋은 봉우리가 있다.

억경대에 올랐다. 저절로 '억'소리가 났다.

전주시가지와 낮은 산 전체를 보여 주는 곳이었다.

와우! 이런 전망을 볼 수 있는 곳, 다른 데는 없다. 

탁월한 코스 선택, 정샘덕분!




두 시가 넘었다.

정샘댁에 모두 모였다.

일사불란하게 마당에 식탁을 차렸다.

삼겹살, 연어, 왕새우, 비빔라면, 맥주, 소주, 막걸리......


배불리 먹고 뒷설거지가 끝나자 빗방울이 떨어졌다.

참고 참아준 비님, 이렇게 고마울 수가.

굳이 2차를 쏘겠다는 회원 덕분에 고단한(?) 2차를 거쳐 모두 안전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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